•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뉴스텔링] ‘대세는 소용량’…유통업계 ‘미니’ 열풍

  •  

cnbnews 김수찬기자 |  2023.02.18 12:25:51

잔뜩 사서 쟁여두고 먹는 시대 끝
조금씩 그때그때 구매가 알뜰소비
건강·비용 면에서도 ‘소식’이 대세
식품·유통업계 ‘소용량’ 경쟁 가열

 

유통업계가 소용량 제품 출시 경쟁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식품을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적게 먹는 ‘소식(小食)주의자’들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물가 상승 여파에 따라 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 여기에다 1인 가구 증가도 소용량 제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가성비’라는 거대한 트렌드의 그늘 아래 있던 ‘미니’ 제품의 약진을 CNB뉴스가 알아봤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소식’이 유통업계의 새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편의점 업계의 소용량 식품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달 도시락 신상품 ‘쁘띠’ 컵밥을 4종으로 늘렸다. 지난해 말 출시한 해당 제품이 한 달 만에 3만개 이상이 판매되는 등 큰 반응을 얻자 2종을 추가로 내놓은 것.

쁘띠 컵밥의 중량은 200g 내외. 기존 도시락 메뉴의 중량 대비 절반 수준이다. 중량을 줄인 만큼 가격도 일반 도시락 대비 약 40% 저렴하게 책정했다.

CU 역시 ‘반찬한끼 시리즈’를 통해 낙지젓·명란젓·오징어젓·계란찜·멸치볶음·마늘쫑볶음·명태회무침 등의 소포장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1인 가구가 혼자 먹기 좋도록 90g의 용량으로 출시됐으며, 밀폐 보관이 가능한 사각 용기에 담겨 있다.

이마트24는 ‘껍질 없는 간편한 조각사과’ 2종과 각종 과일을 담은 ‘컵 과일’ 3종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별도의 세척이나 손질 과정 없이 개봉 후 즉시 먹을 수 있는 컵 조각 과일로 사과, 방울토마토, 포도알 등으로 구성됐다.

편의점 업계는 주류 제품에도 ‘미니화’를 적용했다. CU는 ‘와인 반병 까쇼(360㎖)’, 이마트24는 ‘G7’(187㎖, 375㎖), 세븐일레븐은 ‘옐로우테일 미니’(187㎖)를 소용량 와인으로 출시했다. 약 6000원 내외로 가격이 책정돼 부담도 한 층 덜었다.

 

CU 의 소용량 식품 ‘반찬한끼 시리즈’. (사진=BGF리테일) 
 

‘1인분 식품’ 봇물…매출 쑥쑥



대형마트 역시 소용량 상품에 몰두하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이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현재 과일/축산/수산, 두부, 델리, 간편식/면류/대용식 등의 분야에서 90여종의 소용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파, 버섯, 고추, 당근 등 채소 11종, 고등어와 삼치 반마리 등 소용량 수산물 20종, 삼겹살, 양념소불고기, 차돌박이 등 소용량 축산 10종 등을 통해 소분화해 판매한다. 또한, 샌드위치, 초밥, 샐러드 등 ‘델리’ 품목에서도 역시 1인분 식사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델리 코너의 소용량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축산·수산류 제품군의 소포장 매출은 각각 14배, 17배씩 늘었을 정도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과일/축산/수산, 두부, 델리, 간편식/면류/대용식 등의 분야에서 90여종의 소용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tkwls=ghavmffjtm wprhd)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등 소용량 상품의 규격(용량)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포장 방식과 진열 방법을 개선해 판매 중이다.

보건복지부 1회 권장 섭취량, 농업진흥청 요리정보, 해외 사례 및 요리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기존 애매했던 ‘1인분’의 기준을 재정립하고, 고객이 1~2회 만에 소비하는 분량을 소용량 상품의 기준 규격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상품 규격 설정과 더불어 상품의 포장 방식 역시 개선해 전용 팩과 트레이 등을 활용한다. 또한, 필요 용도에 따른 균형적인 구색 압축으로 소용량 상품의 진열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소용량 선물세트 판매를 20%가량 늘리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추석에 판매한 1인 가구를 위한 상품 ‘한우 한끼 구이 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신장했다.

 


다양해진 식습관… ‘먹방’ 피로감 느껴



유통업계가 소용량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소식 열풍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유행하던 ‘먹방’에 대한 피로감과 건강·환경에 대한 관심, 물가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소식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졌다. 방송과 유튜브 등 미디어를 보면 적게 먹는 연예인들이 ‘소식좌’라 불릴 정도다.

먹방의 인기가 한풀 꺾인 것은 일부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변화시킨 요인이라 볼 수 있다. 시장조사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식습관’ 및 ‘대식 vs 소식’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3.1%가 단순히 많이 먹기만 하는 ‘대식 먹방’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먹방’에 대한 피로감과 건강·환경에 대한 관심, 물가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소식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졌다. 사진은 유튜버 쯔양의 먹방 영상. (사진=쯔양 유튜브 캡쳐)
 

물가 상승도 소용량 제품을 소비를 부추기는 요소 중 하나다.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구입했다가 소비 기한이 지나 버리는 것보다 소용량 제품을 필요한 만큼 사는 것이 더 알뜰한 소비라는 것이다.

또, 버려지는 음식에 대한 부담감도 더해졌다.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가치 소비가 자리 잡은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소식 자체가 건강과 맞닿아 있고, 건강과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트렌드가 변화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식습관이 업계 판도를 바꿔놓았다”라고 말했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