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경북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돕기 위해 1일부터 2주간 사제동행 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사와 학생이 모두 바쁜 학교 일과 중 점심시간을 활용, 교사와 학생이 1대 1로 만나 산책을 하면서 친교의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교내 인성교육교사동아리의 제안으로 시작된 산책 프로젝트는 학생과 교사들의 큰 호응을 얻어 이 학교만의 특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미처 눈길을 주지 못한 학생, 평소 말수가 없는 학생, 격려해주고 싶은 학생 등에게 교사가 아침에 산책권을 준다.
학생은 점심을 먹고 정해진 시간까지 교사를 찾아온다. 교사와 학생은 오후 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학교 주변을 산책한다.
학생은 산책이라는 자연스러운 활동 속에서 교사와 개인적인 친밀감을 나누면서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시간을 선물 받게 되는 것이다. 산책 기간이 끝나면 산책권 추첨을 통해 간식을 얻는 이벤트도 마련하였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선생님에게 산책권을 달라고 조르는 학생도 생겼다. 교장도 나서서 학생과의 산책에 동참했을 정도로 전 교사가 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권OO(3학년) 양은 “선생님과 산책이라니 정말 설레고 특별한 일이다. 선생님과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 산책에는 한 가지 유의점이 있다. 절대 상담하거나 지도하지 말 것. 그저 산책을 하면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보내는 즐거운 시간 그 자체가 학생들의 긍정적 정서를 이끌어내어 인성교육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OO 교사는 “작년에 시도한 이 프로그램이 학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학기 초에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벌써부터 산책권을 받으려는 학생들의 치열한 물밑 접근이 예상된다”며 웃었다.
이외에도 ‘기특한 나’ 인성노트 쓰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11가지 방법’을 참고, 12가지 인성 관련 행동 지침을 제시하고 실천 여부의 글을 쓰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잘 쓴 사람에게는 시상을 하는 등 학교가 전문교육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