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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핫실적①] 건설업계, 국내사업 부진 해외서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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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3.05.05 11:25:31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구세주’
증권가 예상 뒤엎고 ‘깜짝 실적’
미리 확보한 수주로 앞날도 밝아
국내부동산 침체로 우려 목소리도

 

5대 건설사 로고.(사진=각사)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가 심각한 가운데,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국내 주택 사업에서의 손실을 해외 시장과 신사업 수익으로 대체한 몇몇 건설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실적이 부진한 일부 건설사들도 매출과 수주는 늘어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1분기에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상장 건설사 ‘빅5’(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중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은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으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DL이앤씨와 대우건설도 매출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현대건설은 매출 6조 311억 원, 영업이익 173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 1453억 원보다 무려 45.5%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1715억 원보다 1.2% 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에 매출 4조 6000억 원, 영업이익 292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의 3조 190억 원보다 52.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1550억 원 대비 88.4%나 늘어 1분기에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GS건설도 1분기 매출 3조 5130억 원, 영업이익 1590억 원의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2조 3760억 원 대비 47.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530억 원 대비 3.9% 늘었다.

반면, 대우건설과 DL이앤씨의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1분기 매출 2조 6081억 원, 영업이익 176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의 2조 2495억 원보다 15.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13억 원보다 20.2% 줄었다.

DL이앤씨 역시 1분기 매출이 1조 8501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 5147억 원보다 22.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57억 원보다 28.3% 감소한 902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프로젝트·신사업 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을 넘어선 것으로 긍정 평가하는 분위기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원자잿값 상승, 금리 상승, 부동산 불경기 등의 요인으로 인해 상장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할 것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내놨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이같은 예측을 넘어서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주된 요인은 국내 주택 사업의 부진을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신사업 부문의 실적으로 만회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경우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사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 조감도.(사진=현대건설)

삼성물산 역시 대만과 방글라데시 국제공항 공사,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직류송전망(HVDC) 수주 등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GS건설의 경우 GS이니마 수처리 관련 플랜트 사업과 베트남 나베 신도시 건설 사업 등이 실적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건설 역시 이라크 알 포 프로젝트와 나이지리아 LNG Train7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기성 확대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DL이앤씨는 울산 샤힌 프로젝트에서 1조 4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면서 플랜트 사업 수익이 매출에 반영됐다.

 


신규 수주 ‘순항’에 기대감↑



이처럼 1분기에 상장 건설사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런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물음부호가 찍힌다. 건설사들의 주력 사업인 국내 주택사업이 당분간 침체 상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신규 수주가 대부분 양호한 상황이라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전반적인 수익 향상이 점쳐진다는 것.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사진=삼성전자)

1분기에 신규 수주에서 가장 우세를 보인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다.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평택 4공장 등 삼성전자 관련 일감을 대거 수주한 덕분에 1분기에 6조 1060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현대건설(5조 9367억 원), 대우건설(4조 1704억 원), DL이앤씨(3조 2762억 원), GS건설(2조 990억 원) 순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국내 주택 사업의 경우 미분양이 늘고 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달이 어려운 가운데 원자잿값 상승으로 영업이익률도 크게 낮아졌다”면서 “해외 대형 프로젝트나 신사업 같은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지 못하면 고전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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