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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했手] 원작 웹툰 넘을까…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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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3.08.03 09:30:37

원작 웹툰 조회수 60억…부담감 고스란히 안아
간편하지만 전략적 전투…물고 물리는 두뇌게임
전문 액션 배우 동작 적용해 애니메이션 효과↑

 

넷마블의 수집형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메인 이미지. (사진=넷마블 제공)

영화 타짜에서 고니는 손이 눈보다 빠르다고 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손맛도 눈맛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즐기는 게임 세계에서는 더욱 그럴 수 있겠습니다. 쏟아지는 게임들의 손맛을 먼저 보고 솔직하고 과감하게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수집형 RPG로 새롭게 태어난 넷마블의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인기 만화나 영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 흥행하기는 정말 어렵다.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독창성도 갖춰야 하고, 익숙함과 신선함 그 사이의 감정을 자극해야 겨우 ‘해볼 법한 게임’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다. 팬이 많을수록 평가는 더욱 엄격해진다.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내놓은 넷마블은 그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됐다. 원작 웹툰 ‘신의 탑’이 2010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조회 수 60억회를 돌파할 만큼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고,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의 원작 구현과 간결한 게임성으로 유저를 사로잡겠다는데, 과연 어떤 평을 받게 될까. 사전 등록 후 직접 체험해봤다.

 

원작과 내용이 비슷한 ‘스토리 모드’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애니메틱 콘티로 작업해 생생함이 배가 된다. (사진=김수찬 기자)
 

원작 개성 살려 한 편의 애니메이션 ‘완성’



수집형 RPG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리세마라(뽑기)’다. 대부분 모바일 수집형 RPG에서는 계정 생성 직후 뽑기를 통해 캐릭터나 장비를 제공하는데, 최고급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뽑기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일단, 최고급 캐릭터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출시 당일임에도 이미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최고급 캐릭터를 알고 있다. 집단 지성의 힘을 빌려 최고급 캐릭터로 손꼽히는 ‘SSR+ 등급’을 뽑기 위해 용을 썼지만, 쉽지 않다. 10번 넘게 시도했으나 원하는 캐릭터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SSR 등급 캐릭터로 시작했다.

뽑기를 계속 시도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봤는데, 작화와 모델링이 정말 훌륭하다. 원작 캐릭터의 모습과 개성을 충분히 살린 모습이다. 원작을 몰라도 멋지고 아름다운 캐릭터가 눈에 확 띄고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남자 주인공 ‘스물다섯번째 밤’의 비범하면서도 무기력한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다.

다수의 캐릭터가 대화하며 상호작용하는 과정, 전투 모습 등은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흡사하다. 실제로 넷마블은 생동감 있고 정확한 움직임을 연출하기 위해 전문 액션 배우의 모션 캡처를 적용해 애니메이션 효과를 높였다. 캐릭터 특성을 고려한 성우들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웹툰보다 더 화려하고 생생한 연출이 가능해 눈과 귀가 즐거워졌다.

원작과 내용이 비슷한 ‘스토리 모드’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애니메틱 콘티로 작업해 생생함이 배가 된다.

원작을 모르더라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토리 모드 자체가 원작 웹툰 1화 내용부터 전개되기 때문에 정주행하듯 플레이할 수 있다.

원작 스토리 외에도 게임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추가돼 원작 팬이라도 새롭게 게임을 접할 수 있다.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해서 원작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닌, 원작 전개 속에 있었을 법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게임 도입부에 나오는 캐릭터 ‘하 유리’와 ‘에반’이 어떻게 주인공 밤을 도와주러 왔는지가 대표적인 예다.

 

5:5 실시간 자동 전투로 진행되며 조작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 대신, 덱(캐릭터 구성) 전략이 굉장히 중요하다. 모의 전투와 스토리 모드 전투 화면 모습. (사진=김수찬 기자) 
 

쉽고 간편한 게임성…전투는 전략적으로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방치형 요소가 포함된 만큼 쉽고 간편한 게임성을 내세운다.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코인, 신수, 링크 경험치, 장비 등 다양한 전리품이 쌓이는데, 캐릭터와 장비 레벨업을 할 때 필요하다. 특별한 조작 없이 방치해 놓는 것만으로도, 육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말 간단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다만, 게임의 기본 진행 방식인 전투는 마냥 간단하지 않다. 5:5 실시간 자동 전투로 진행되며 조작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 대신, 덱(캐릭터 구성) 전략이 굉장히 중요하다.

속성과 스킬, 배치 등 3개의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필수다.

우선 속성을 파악해야 한다. 속성은 5개로 적, 녹, 청, 자, 황으로 서로가 물고 물리는 형태로 구성됐다. 동일 속성을 배치하면 버프(이점) 효과가 있고, 상대편 속성을 잘 고려해 짜야한다. 아무리 아군의 전투력이 높다 해도 반대 속성의 적군을 만나면 패배할 수 있다.

캐릭터별 스킬도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다. 적군을 모아주는 스킬을 가진 캐릭터와 함께 광역 딜링(공격)을 하는 캐릭터를 함께 조합한다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배치에 따라서도 전투 양상이 크게 바꾼다. 같은 멤버라고 해도 전열과 후열에 누구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전투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전열에는 방어(탱커)와 딜러(공격), 후열에는 서포터나 힐러(지원, 치유) 등을 넣는 것이 좋다.

특이한 점은 캐릭터 성장 방식보다 슬롯을 성장시키는 ‘신수 링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슬롯에는 등급과 레벨이 있는데, 슬롯을 성장시켜서 캐릭터를 배치하면 슬롯의 등급과 레벨이 적용돼 바로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캐릭터 성장이 없는 건 아니다. 캐릭터 성장은 가챠를 통해 동일 캐릭터를 획득했을 때 ‘한계 돌파’를 할 수 있다. 한계 돌파를 하면 스킬 레벨업이나 스탯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캐릭터와의 애정을 고려한 장치도 엿보인다. 전투에 데리고 갔다 오면 캐릭터는 숙련도와 추가 스탯을 얻는다. 숙련도를 최고치까지 찍으면 캐릭터만의 고유 전용 무기가 해금된다.

 

신의 탑 메인 로비 화면과 전투 시작 전 덱 구성 화면, 상점 화면 이미지. (사진=김수찬 기자)

 


시작은 좋지만… ‘차별화’ 분명해야



초반 분위기는 확실히 좋은 편이다. 출시 4시간 만에 한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4개국 인기 1위를 시작으로 일본 3위, 말레이시아 4위, 홍콩 5위 등 해외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인기 TOP5에 올랐다. 높은 수준의 원작 구현, 쉽고 간편한 게임성에 대해 호평받은 것이다.

훈훈한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게이머에게 ‘신선함’을 줘야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캐릭터 및 작화, 보상, 엔드 콘텐츠 등 기타 수집형 RPG와 차별화된 지점이 분명히 필요하다. 원작 팬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순간 유저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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