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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했手] 치열한 심리전 배틀…크래프톤 ‘디펜스 더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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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3.08.18 09:39:19

디펜스 장르에 ‘전략’ 끼얹기
스카우팅·유닛 성장 ‘재미요소’
엔드콘텐츠 부족한 점 아쉬워

 

 

크래프톤 라이징윙스에서 개발한 전략 디펜스 모바일게임 '디펜스 더비' 메인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제공)
 

영화 타짜에서 고니는 손이 눈보다 빠르다고 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손맛도 눈맛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즐기는 게임 세계에서는 더욱 그럴 수 있겠습니다. 쏟아지는 게임들의 손맛을 먼저 보고 솔직하고 과감하게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에서 개발한 전략 디펜스 모바일게임 ‘디펜스 더비’를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크래프톤이 ‘원 히트 원더’ 꼬리표 떼기에 나섰다. 구원투수는 타워 디펜스 장르의 ‘디펜스 더비’.

타워 디펜스 게임은 끊임없이 몰려오는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중요 거점이나 기지, 인물 등을 일정 시간 동안 보호하는 장르로, 직관적인 진행 방식과 간단한 조작, 높은 몰입감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단순한 게임성을 지녀 ‘대작’으로 불리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 대량 자본과 인력을 투자해 멀티플랫폼으로 발매하는 ‘트리플A’급 게임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크래프톤은 어떤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디펜스 더비’를 만들어냈을까. 사전등록 후 직접 체험해봤다.

 

디펜스 더비는 타워 디펜스 장르에 4인 PvP(이용자 간 대결) 배틀을 더한 게임이다. 사진은 더비 경기 화면. (사진=김수찬 기자)
 

‘피지컬’보다 ‘뇌지컬’…심리전 난무하는 ‘스카우팅’



디펜스 더비는 타워 디펜스 장르에 4인 PvP(이용자 간 대결) 배틀을 더한 게임이다. 적들의 공격(웨이브)를 대비해 캐슬(기지)를 방어할 유닛(카드)을 배치하고 가장 오랫동안 캐슬을 방어하는 이용자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핵심 차별화 요소는 ‘스카우팅’. 스카우팅은 일종의 경매 시스템으로, 캐슬을 방어할 유닛을 획득하는 과정이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실시간 용병 경매’라고 생각하면 된다.

적들의 공격이 한 차례씩 끝날 때마다 4명의 이용자가 실시간 스카우팅을 진행하는데, 제한시간 내에 자신이 가진 ‘더비 칩(경매 재화)’ 내에서 가장 많은 더비 칩을 입찰한 유저가 전투 유닛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스카우팅 시에는 전략적이고 신중한 입찰이 필요하다. 자신이 보유한 22개 더비 칩 내에서 가장 싼 값에 필요한 유닛을 입수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첫 베팅 시에는 평균 8~14개의 칩이 사용되는데, 크게 필요치 않은 유닛인 경우 일부러 적은 금액을 베팅할 수 있다. 꼭 필요한 유닛이라고 판단되면 높은 가격으로라도 획득하는 것이 좋다. 혹은 다른 이용자를 견제하기 위해 상대가 가지고 있는 최대 칩 개수 이상으로 입찰하며, 유닛 획득을 방해할 수도 있다.

입찰에 실패하더라도 가격 순위에 따라 칩을 수급해주니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초반에 무턱대고 베팅하다가 후반에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생기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상대의 수를 읽으며 과감하게 베팅하거나 의도적으로 적게 베팅하는 등 치열한 수 싸움이 매 턴 마다 벌어진다. 다른 이용자 역시 같은 전략을 생각하고 있어서 심리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기도 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런 눈치 싸움은 더욱 심화된다.

이용자의 ‘피지컬’이 요구되는 조작보다는 지능적인 판단인 ‘뇌지컬(뇌+피지컬)’이 가장 중요한 셈이다. 물론 원하는 유닛이 항상 등장하리란 법은 없으니까 ‘운’도 꼭 필요하다.

 

캐슬 내에 유닛을 배치할 때는 종족과 속성, 특성에 따라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 (사진=김수찬 기자)
 

배치에도 전략 필요…‘종족·속성·특성’ 고려해야


 

캐슬 내에 유닛을 배치할 때도 전략이 필요하다. 유닛의 ‘종족’과 ‘속성’, ‘특성’ 등에 따라 발생하는 시너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배치할 수 있는 슬롯(공간)은 정중앙의 ‘영웅’을 제외하고 총 8칸이다. 캐슬 내 슬롯에 일정한 패턴의 카드 배치를 통해 공격력 상승을 노릴 수 있다. 동일한 종족 카드가 이웃해 있거나, 동일한 속성의 카드 3개가 일렬 혹은 대각선으로 배치될 경우 공격력이 큰 폭으로 상승한다. 판을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종족과 속성에 유의해 배치 전략을 세워야 한다.

종족과 속성뿐 아니라 특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각 유닛은 공격 사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배치가 필요하다. 마법 유닛의 경우 적의 이동속도를 느리게 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더 많은 적을 타격할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것이 좋다.

한 번 배치했다고 끝이 아니다. 적이 공격이 거세짐에 따라 방어선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유닛의 위치를 옮겨가며, 최적의 방어 배치를 해야 한다. 후반부에 들어서면 밀려오는 적의 체력이 강해지고, 이동속도 역시 빨라지기 때문에 손을 민첩하게 움직이며 컨트롤 하는 일이 잦아진다. 조작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다만, 유닛의 위치를 바꿀 때마다 쿨타임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유닛을 성장시키는 것도 필수다. 게임 내 재화(다이아)를 통해 획득한 유닛은 동일한 카드 합성을 통해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다.

방치형 요소도 들어가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화(보상)가 누적되는데, 돌파 모드의 스테이지가 높을수록 보상이 커진다. 기본적으로 최대 8시간까지 누적되며, 최대치까지 누적했을 경우 더 이상 보상이 쌓이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회수해 주어야 한다. 이 모드에서 획득하는 보상은 수호 보상이라고 불리며, 해당 모드는 온·오프라인 모두 지원한다.

 

PvP에 집중되어 있어서 PVE 콘텐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사진은 PvE 관련 콘텐츠와 상점 내 화면이다. (사진=김수찬 기자) 
 

서버 안정도 높여야…다양한 PVE 콘텐츠 필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서버 안정도가 다소 떨어져 버튼을 눌렀음에도 반응이 느려진다거나 게임 로딩이 길어지는 등의 오류가 있었다.

또한, 등급 별로 게임 매칭이 이뤄지는데, 고레벨로 갈수록 매칭이 어렵다는 의견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대결 모드에 비해 싱글 플레이 모드(PVE)가 빈약하다는 점도 약점이다. 매칭이 어려워지는 순간이 오면 할만한 콘텐츠가 딱히 없다는 의미. 조금 더 다양한 모드가 필요하다.

디펜스 장르에 전략성을 더해 차별화한 디펜스 더비. 독특한 게임 요소로 ‘베팅로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한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콘텐츠로 더 다듬어지기만을 기대해본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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