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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내일을 혁신하다”…현대차그룹 ‘제로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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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3.11.01 09:31:33

창의인재 키우는 혁신플랫폼 제로원
사내외 유망 스타트업과 ‘윈윈’ 전략
신사업 선점·벤처 육성…양날개 펼쳐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제로원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제로원데이에 퓨처 모빌리티인 공유형 자율주행차 ‘타임 스케이퍼’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스타드업’과 함께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스타트업(신생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동반 성장을 위한 길을 달려가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약 1조 3000억원을 투자했다. 최신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의 엔젤 기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를 위해 창의인재 플랫폼인 ‘제로원(ZER01NE)’을 운영하고 있다. 제로원은 크게 제로원 컴퍼니빌더, 제로원 액셀러레이터, 제로원 플레이그라운드 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1 ‘유망기업 찾기’ 제로원 컴퍼니빌더



먼저, 제로원 컴퍼니빌더는 회사 안에서 유망한 기술을 갖고 있는 초기 기업을 찾아 지원하고 분사(分社)까지 돕는 과정이다.

 

이 과정으로 올해에도 7개의 씨앗 기업이 독립했다. 3월에는 모빈(자율주행 배송 로봇·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 어플레이즈(AI 기반의 공간별 맞춤 음악 선정·재생), 서프컴퍼니(물류업체 간 선박 적재 공간 실시간 공유·중개 플랫폼), 카레딧(차량 데이터 분석으로 부품 수명·유지비 예측 솔루션)이 분사했다. 8월에는 피트인(영업용 전기차 대상 리퍼비시 배터리 구독 서비스), 매이드(3D프린팅 활용한 실리콘 카바이드 부품 제작), 에바싸이클(폐배터리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 포함된 블랙파우더 추출)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현대차그룹은 제로원 컴퍼니빌더 과정으로 사내 벤처 기업을 지원해 분사와 사업화를 돕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이 과정에 선발되면 최대 3억원의 개발비를 지원받고, 1년 동안 제품과 서비스 개발 등 사업화 기간을 갖는다. 이후 분사, 사내 사업화 등 앞날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총 76개 팀을 육성했다. 올해까지 33개 스타트업이 독립해서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누적 매출 약 2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신규로 약 800명을 채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2 ‘씨앗기업 육성’ 제로원 엑셀러레이터



제로원 액셀러레이터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신생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씨앗 기업을 찾아서 투자를 진행하고 함께 성장하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세계 주요국에서 19개의 투자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과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나라에 크래들이라는 혁신거점도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제로원 액셀러레이터 과정으로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행사장의 현대차 제로원 부스. (사진=현대차그룹)

국내에서는 마키나락스(AI 솔류션)를 꼽을 수 있다. 이곳은 제로원 펀드에 참여해 현대차, 기아의 주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솔루션)는 제로원 투자로 사업을 확대하며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 트랙을 달리고 있다. 유럽에서 아이오니티(EV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투자를 받아 지난해 말 역내 24개국에 약 450개의 충전소, 2000개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크로아티아의 리막(초고성능 전기차), 미국의 아이온큐(양자 컴퓨팅), 사운드하운드(음성인식 솔류션) 등도 함께 커가고 있다.

 


#3 ‘창작인들의 놀이터’ 제로원 플레이그라운드



제로원 플레이그라운드는 크리에이터(창작자)를 키우는 과정이다.

지난달 19~22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오프라인 행사인 제5회 제로원데이가 ‘01 해비타트’를 주제로 열렸다. 제로원 크리에이터들이 변화된 미래 사회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이를 미리 경험하거나 사유해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이 중에서 Z-LAB은 제로원 크리에이터와 현대차그룹이 더 나은 미래 사회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협업 랩 프로젝트이다. 올해에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제네시스엔지니어링솔루션팀이 ‘모빌리티 내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공모를 진행했고, ‘타임 스케이퍼’와 ‘메타 쉘 : 하이스피어 0.1’을 퓨처 모빌리티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이 제로원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크리에이터도 키우고 있다.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제로원데이 모습. (사진=손정호 기자)

올해 전시장 끝부분에 공유형 자율주행차인 ‘타임 스케이퍼’ 공간이 있었다. 3면이 디스플레이 패널로 이뤄진 공간에 현대차의 전기차인 아이오닉을 기반으로 구성한 미래형 콘셉트 카인 ‘타임 스케이퍼’가 놓여 있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으로 공유형 자율주행차와 외부의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고, 단순한 이동 기능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의 새로운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타임 스케이퍼’는 인공지능 운영체계(OS)인 ‘늄’,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앱인 ‘공간감각’, 자율주행차의 주행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증강세계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멀티플레이어 게임 ‘소리숲길 v2.0’ 등을 제안했다.

‘메타쉘 : 하이스피어 0.1’은 메타버스 미디엄으로 진화한 퓨처 모빌리티를 위한 미래형 가상환경 콘텐츠를 보여줬다. 모빌리티인 메타쉘이 주행하며 얻은 환경 데이터, 2D 이미지를 3D로 재구성하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지구의 복제본인 하이스피어를 만들어내고, 그 디지털 세계에서 발현해 서식하는 새로운 생명체의 이미지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장에서는 △로-하이 테크, 전통 재료가 개척하는 미래 △해양 지속가능성을 위한 수산업 재설계와 바이오록 활용 △보자기 서바이벌 키트 △로봇 생태계의 외래종 △클레이어블 디스플레이 △맵 탈출 투어: 더 팬텀 △사무 노동자 △파인튜닝되는 신체감각에 관한 에피타이저 △작은 메시아 △한옥은 모빌리티가 될 수 있을까 △카피댓 △스피리츄얼 머신 △스마트 스킨 팜 등의 전시가 이뤄졌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스타트업과 크리에이터 등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 이유는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다양한 과정 속에서 아이디어와 기술을 결합해 나가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대응하며 미래 신사업을 키울 수 있기 때문. 그 시너지 효과에 따라 실제로 협업을 진행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한다는 플랜이다.

앞으로도 회사 안의 인재가 필요한 기술과 사업 분야에서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하도록 후원하고, 빠른 속도로 신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벤처 기업에도 투자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CNB뉴스에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 서비스를 갖고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제로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수소 에너지, AI 등 다양한 투자로 기술 노하우를 키워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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