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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총선 행보 시동?…대구서 북콘서트 개최

“국민 앞 부끄러운 일 한 적 없어…정치는 않겠지만 국민 여러분 자주 뵈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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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2.06 12:35:14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18대 대선 이후인 지난 2012년 말부터 탄핵, 수감생활을 거쳐 2022년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하기까지 약 10년간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일대기가 담긴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를 하고 검은색 재킷에 흰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약 90분간 평소 일상생활부터 대통령 재임 기간 업적,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까지 주제를 넘나들며 의견을 밝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회고록에서 지난 4년 9개월 동안의 수감 시절 도중인 2021년 늦가을에 쓴 자필 메모를 처음 공개했다.


우선 박 전 대통령은 ‘감옥에서 인고의 생활을 견딜 수 있게 한 희망은 뭐였으며, 많은 억울함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감내했느냐’라고 질문하자 “힘들지 않았고 억울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그건 거짓말”이라며 “재임 중에 사소한 실수는 있었을지라도 의도적으로 제게 부끄러운 일이라든가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은 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떳떳하고 당당했기 때문에 어려운 시간을 지켜내는 데 국민의 위로와 더불어 큰 기둥 같은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다만 제가 너무 가까이 있던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을 드렸던 게 참 저를 힘들게 했다”며 “어쨌든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담담히 견뎌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회고록 출간기념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은 “많은 분께 받은 큰 사랑을 어떻게든지 갚으려 했는데 탄핵으로 중단되고 보답을 제대로 못 해서 안타깝고 죄송할 뿐”이라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 집필 계기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으로서 아쉬웠던 일에 대해서는 아쉬운 대로, 이거는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 것도 그대로 써서 밝힘으로써 미래세대에도 교훈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집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 ‘정치 일선은 물러났지만, 국민을 위해 앞으로 힘닿는 대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저는 정치 일선을 떠났고 또 정치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재임 중에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아쉬움은 있고 누군가가 이제 그것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제가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제가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해 드리겠다”면서 “그동안 건강 문제, 회고록 집필 때문에 밖으로의 외출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국민 여러분을 자주 만나려고 한다. 시장을 다니거나 주변에 관광지 이런 데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많이 뵐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북 콘서트에서 수감 중인 지난 2022년 대선을 반년가량 앞둔 2021년 늦가을 옥중에서 작성한 자필 메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메모에서 “2017년 10월 16일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더 이상 재판 절차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그 후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했던 일들이 적폐로 낙인찍히고 맡은바 직분에 충실하게 일한 공직자들이 구속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저로서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고 적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이들마저 모든 짐을 제게 건네주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을 느꼈다”고 등을 돌린 옛 측근들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면서 “하지만 이 모두 정해진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겠다. 2006년 (커터칼) 테러 이후의 저의 삶은 덤으로 주어져서 나라에 바쳐진 것이라 생각했기에 제 일신에 대해선 어떠한 미련도 없다”고 썼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은 “이제 모든 멍에를 묻겠다.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는 마음도 없다. 서로를 보듬으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기 바란다”면서 “‘내가 이 모든 것을 다 지고 가면 해결이 될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 메모를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콘서트에서 수감 시절 유일하게 면회를 허용했던 측근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을 말하다 눈시울을 붉히자, 박 전 대통령은 “목이 자주 메시는 것 같다. 그동안 하도 기가 막힌 일이 많아서”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유 변호사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에 출마하겠다며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허원재 전 정무수석,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박흥렬 전 경호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박근혜 정부 인사 일부가 초청받아 자리했으며, 관객은 주최 측 추산 800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 앞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 놓였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 사무총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명의의 화환도 있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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