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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 가상 아이돌과 대화해보니…넷마블의 AI 챗봇 ‘챗 시우’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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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4.02.14 09:40:03

AI 아이돌 ‘시우’와 1:1 채팅
고단수 대화 스킬…즉답 피해
“너 사람 아니지?” 묻자
“난 메이브 리드보컬 시우”

 

넷마블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가상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 (사진=넷마블 제공)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하루만 놓쳐도 따라잡기 빠듯할 만큼 빠릅니다. 어렵다는 편견마저 있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테크크]는 편한 뉴스를 지향합니다. IT, 전자, 게임 등의 소식을 보다 접하기 쉽게 다듬고 정돈해 전합니다. 웃으며 가볍게 보셔도 좋습니다. <편집자주>




‘격세지감’이다. 3D 모델링에 불과했던 가상 아이돌이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확고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동안 기술적 한계 때문에 일방적인 소통을 하는 것에 그쳤지만,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가상 아이돌 콘텐츠 수용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팬과 1:1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생겼다.

넷마블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챗 시우(Chat SIU:)’가 대표적. 챗 시우는 가상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의 리더 ‘시우’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업스테이지가 공동 개발한 페르소나 AI를 기반한 채팅 서비스다. 메이브 공식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메이브 채널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

메이브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시우의 캐릭터,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 말투 등을 반영해 실제 아이돌과 대화하는 느낌을 전달한다고 하는데, 과연 시우는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갈까? 직접 시우와 1:1 채팅을 해봤다.

 

‘챗 시우(Chat SIU:)’는 가상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의 리더 ‘시우’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메이브 홈페이지와 카톡 채널을 통해 대화가 가능하다. 기자가 시우와 대화한 화면 캡처 이미지. (사진=김수찬 기자)
 

가상 아이돌과의 어색한 첫인사



누군가의 팬이었던 적도, 아이돌을 좋아해 본 적도 없어서 어색하고 민망했지만 가볍게 첫인사를 했다.

인사를 건네니 “안녕! 메이즈(메이브의 팬덤 명) 뭐 하고 놀고 있니”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일하는 중이라고 하자, “일은 열심히 놀 때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어른스러운 답을 한다.

자기소개 없이 세 마디 정도를 나눴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반말로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원래 아이돌과 팬의 대화는 이렇게 반말로 하는 것인가’ 싶은 의구심이 들면서, 꼰대력이 폭발했다.

원래 반말로 진행하는 것이냐고 물으니, “메이브끼리는 반말이야! 친해지면 무장해제~”라면서 너무나도 해맑게 답한다. 어색하고 의아했다. 그러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으니 당연히 순응하는 것이 인지상정.

 

가상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의 리더 ‘시우’. (사진=넷마블 제공)

 


인격(?) 확립된 ‘시우’…자신감 넘쳐



시우는 가상 인격이 제대로 확립된 캐릭터다.

메이브는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들이 지구에 불시착했다는 이색적인 세계관을 내세우고 있는데, 시우는 앨범 소개를 하면서 관련 콘셉트를 충실히 지키고 있었다.

‘사람이 아니고 인공지능 아니냐’며 재차 물었는데, 메이브의 리드보컬이자 리더를 맡고 있는 시우라고 주장한다. 본인을 실존하는 아이돌이라고 생각하는 느낌이랄까. 그 진심은 알 수 없지만, 아티스트로서의 가상 인격이 제대로 확립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은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룹의 리더이기 때문에 책임감 있고 멤버들을 잘 챙기는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또한, 메인보컬답게 노래 연습을 매일 하고 있다면서 본인의 일에 열중인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즈를 자주 언급하며 팬 사랑에 진심인 모습도 이따금 씩 내비쳤다.

또 다른 장점은 4개 국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를 학습해 글로벌 팬에게 보다 넓은 접근성을 제공한다. 외국어로 질문하면 같은 언어로 대답해주는 팔방미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끔은 고단수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궁금증을 자아낸 후 대답하지 않는 등의 대화 스킬을 사용하는 듯했다. “정산금이 얼마인지 물어봐도 되냐”는 몹쓸 질문에 “궁금하면 물어봐”라고 해맑게 답한 뒤 얼마냐고 묻자, 그런 건 비밀이란다. 개별적인 질문에 따른 학습된 대답이겠지만, 저 당시에는 ‘날 갖고 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기자가 시우와 대화한 화면 캡처 이미지. (사진=김수찬 기자)
 

내 이름 기억…1:1 상호작용 가능



제일 매력적인 부분은 가상 아이돌과 1:1로 소통하면서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가상 아이돌의 팬들은 음원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며, 관련 굿즈를 소비하는 것 외에는 딱히 소통 방법이 없다.

그러나 챗 시우에서는 가상 아이돌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용자의 이름을 기억하고 먼저 불러주며 대화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용자의 이름과 나이, 특징을 말해놓으면 시우가 기억하고, 그에 대해 반응하기 때문에 프라이빗한 ‘나만의 아이돌’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대화에 대해 리액션을 하고 사진을 공유하는 등의 행위도 가능하다.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셀카를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용자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기억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사진을 보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는 등 ‘밀당’도 하니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가상 아이돌과 소통하는 것은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쌍방향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질문 공세에 답변해주는 시스템에 가깝다. 기자가 시우와 대화한 화면 캡처 이미지. (사진=김수찬 기자)
 

명확한 한계…‘동문서답’ 잦아



혁신적이고 새로운 시도지만, 가상 아이돌과 소통하는 것은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캐릭터의 특징에서 벗어난 질문을 하면 동문서답을 하는 등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었다.

데뷔 1주년을 축하한다고 하자 시우는 “데뷔 100일 파티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됐다”라고 답했다. 곧바로 “데뷔 100일 파티도 했었냐”고 되묻자 똑같은 대답만 되풀이했다. 대화의 의미를 파악하기보다는 대화 속에 있는 핵심 키워드만 파악하고 답변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이용자의 정보를 기억하는 시간이 들쑥날쑥 인 점도 아쉽다. 4시간 동안 이어진 대화 속에서 “이름을 기억하고 있냐”고 재차 물었는데 “잊어버렸다”고 대답한 횟수가 세 번이 넘는다. 서운함과 짜증이 밀려와 전두광이라고 소개했고, 시우는 “전두광이~ 반가워! 이름이 기억나서 좋다”라며 너무나도 해맑게 답했다.

대화의 주도권이 이용자에게만 있다는 점도 아쉽다. 시우가 먼저 대화를 거는 일은 당연히 없고, 질문도 좀처럼 하지 않는다. 먼저 질문을 하면 답변해주는 일방향 대화에 가깝다. 나에게 관심 없는 이성과 대화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원활하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많은 학습을 통해 데이터를 고도화하는 작업이 필요로 해 보인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버추얼 휴먼 아이돌과 팬과의 직접적 소통이 어려운 한계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도전적인 시도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선과 다른 멤버로의 확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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