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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데이터센터’에 꽂힌 건설사들…시공 넘어 운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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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4.04.20 11:30:52

AI 열풍 불자 ‘데이터센터’ 부상
매년 16% 거침없는 성장세 예고
선두기업들, 수주·기술 확보 경쟁
개발·운영 모두 참여해 수익 창출

 

GS건설이 시공한 네이버 ‘각 춘천’ 데이터센터 내부.(사진=네이버)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 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건설사들이 ‘새 먹거리’로 낙점한 ‘데이터센터’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코로나19에 이어 AI(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며 데이터센터(Data Center)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고전하던 건설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데이터센터를 점 찍었다. 이미 이 분야에서 실적을 쌓아온 선발주자들은 물론 새롭게 뛰어든 도전자들까지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을 위해 경주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시스템 및 관련 하드웨어 장비를 저장하는 물리적 공간을 지칭한다. 여기에는 서버, 데이터 저장장치, 네트워크 장비 등 IT 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컴퓨팅 인프라가 포함된다.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는 이전보다 10배 이상의 많은 전력을 소모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방출되는 열도 크게 증가해 냉각시스템의 고도화가 필요해졌다. 또, 기존 발전방식보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고효율을 발휘하는 대체 전력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

 

20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규모는 2021년 약 5조원으로 2026년까지 매년 약 1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성장세의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생성형 AI 개발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이를 운영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 경쟁도 불붙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전망. (자료=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 삼성증권)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2010년 21개, 2016년 26개, 2020년 32개, 2023년 40개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2027년에는 현재의 약 2배 수준인 74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아마존의 계열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인천 가좌동에 연면적 4만 4812㎡ , 총 공사비 약 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최근 진행된 ‘인천 데이터센터’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WS는 202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약 8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천 데이터센터 수주에 성공한 건설사는 추가 수주에도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GS·삼성, 오랜 시공 경험 갖춰



현재 국내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에 한발 앞선 건설사는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등이다.

먼저, 현대건설은 네이버 ‘각 세종’ 데이터센터, 정부통합전산센터, NH통합 IT센터, 부산글로벌데이터센터, 안산 시화공단 국가산단데이터센터 등 국내 여러 대형 데이터센터 시공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 분야의 강자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성공적으로 준공해 화제가 됐다. 세종시에 지어진 ‘각 세종’은 네이버의 첫 데이터센터 ‘각 춘천’보다 약 6배 큰 총 면적 29만 3963㎡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안양 호계동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식. (사진=GS건설)

GS건설도 10여년 전부터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하나금융그룹 IDC 등 10여 건의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쌓아왔다.

GS건설은 올초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 ‘에포크 안양 센터’를 준공했는데, 이 사업을 통해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시공은 물론 개발과 운영까지 맡는 데이터센터 디벨로퍼가 되는데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삼성SDS 상암 및 춘천 데이터센터, 우리은행 상암데이터센터, 이지스자산운용 하남데이터센터 등을 시공했다.

올초 냉각기술 전문기업인 데이터빈과 협업해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 설비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자체 개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 기술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를 직점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방식으로, 공기나 물을 사용하는 기존의 냉각 방식 대비 높은 효율은 물론 전력소비가 낮아 차세대 열관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등 연관산업 시너지 ‘모색’



SK에코플랜트, ㈜대림-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최근에 이 분야에 진출했거나, 준비 중인 신흥세력으로 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데이터센터사업 관련 전담조직 스마트데이터센터팀을 신설하며 이 시장에 진출, 지난해 1월 부평데이터센터 착공에 들어가 PF(프로젝트 파이낸싱)까지 마무리했다. 부평데이터센터는 SK에코플랜트와 싱가포르 디지털엣지가 손잡고 인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 내에 120MW급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약 1조원에 달한다.

또, 자회사 SK테스를 통해 미국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용 IT자산처분서비스(IT Asset Disposition·ITAD) 시설을 준공하는 등 연관 산업에서도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액침냉각 시스템에 서버를 담그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DL그룹은 지주사 ㈜대림과 핵심 계열사 DL이앤씨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대림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데, ㈜대림이 디벨로퍼를 맡아 사업 기획과 부지 선정 및 매입, 인허가, 자금 조달 등 개발 사업 전반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공은 DL이앤씨가 맡고 있다. 2025년 준공 및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 2022년 3월 정관 개정을 통해 데이터센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으며, 2023년 DX(Digital Transformation)팀을 신설하고, 올해 들어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차근차근 진출을 준비 중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의 기반이 되는 부지를 인천 등 수도권 인근에 보유하고 있으며, LNG를 활용한 냉각솔루션 구축 기술 및 신재생에너지 등과 연계한 전력 효율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그동안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을 단순히 ‘건물 시공’에만 초점을 맞춰 바라봤다면, 최근에는 개발과 운영 등 밸류체인 모든 과정에 참여해 수익을 높이려 하고 있다”며 “열 관리와 전력 효율이 중요한 특성에 맞춰 냉각 및 환기 기술과 친환경 전력 연계 기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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