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新유통대전⑪] 추억 마케팅은 성공할까? 식품업계 ‘재출시’ 열풍

  •  

cnbnews 전제형기자 |  2024.06.08 11:10:40

과감한 투자보다 내실 다질 시기
인기제품 재출시로 시간·비용 절감
기 확보된 고객층으로 안정적 수익

 

지난 2014년 10월, 야구팬들이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오리온 포카칩 신제품 ‘스윗치즈맛’ 출시 기념 이벤트에 참여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이번 편은 과거 인기 제품을 재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레트로(Retro)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식품업계 이야기다. <편집자주>




경제 전반에 걸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식품기업들 역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 식품기업들이 과거 히트 제품들을 다시 출시하고 있다. 투자비 부담이 큰 신제품에 모험을 걸기보다 이미 팬덤층이 확보된 과거의 인기제품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자는 것.

롯데웰푸드의 경우 지난 4월 ‘롯데 블루베리껌’을 13년 만에 재출시했다. 외부 패키지는 지난 1983년 최초 도입 당시의 디자인을 복원해 적용했다. 반면 내부의 낱개 포장지는 젊은 세대가 선호할만한 감각적인 디자인을 도입했다.

블루베리껌은 1983년 발매돼 2011년까지 판매됐던 제품이다. 롯데웰푸드는 이를 시작으로 추억의 껌들을 재출시하는 ‘레트로껌 시리즈’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지난달 많은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비빔냉면을 구현해 인기를 끌었던 ‘함흥비빔면’을 재출시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2017년 선보인 함흥비빔면은 2022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한정판매 후 단종된 제품으로 함흥비빔냉면의 맛과 특징을 잘 재현했다는 호평 속에 다수의 매니아층을 만들었다.

오리온도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8년 만에 재출시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2014년 선보인 포카칩 스윗치즈맛은 감자의 담백한 맛과 치즈 맛이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제품이다. 2016년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며 판매를 종료했으나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소비자 재출시 요청이 쇄도하자 심사숙고 끝에 다시 발매하게 됐다고 한다.

오리온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제품에 반영해왔다. 특히 ‘배배’, ‘와클’ ‘치킨팝’ ‘태양의 맛 썬’ 등을 다시 선보이며 재출시 요청에 부응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최근 ‘쿨라타’ 2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던킨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인 ‘서울우유 쿨라타’ ‘소다 쿨라타’는 과거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성원에 응답하고자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인기 쿨라타 2종을 재출시하게 됐다.

서울우유 쿨라타는 지난해 4월 서울우유와 협업해 첫선을 보인 제품으로 서울우유 전용 목장에서 생산하는 원유를 사용했다. 소다 쿨라타는 2022년 발매된 상쾌한 하늘색의 청량음료다.

 

오뚜기 ‘함흥비빔면’(왼쪽)과 롯데웰푸드 ‘블루베리껌’. (사진=각 사)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과거 인기 제품을 다시 선보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한때 인기를 끌던 제품에 최신 유행을 접목해 신선함과 익숙함을 노림과 동시에 제품 개발에 대한 연구비·시간 등 부담을 줄여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소비의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들을 대상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기존의 기성 소비자들에게선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해 매출 증대를 노릴 수 있다.

또 과거 인기 상품은 이미 일정한 고객층이 확보돼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마디로 큰 수익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이 같은 요인들에 힘입어 향후 식품기업들의 재출시 전략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대내외 환경 악화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의 수익성도 줄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인기 제품 재출시는 비용 효율화에 더없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관련기사>
[新유통대전①] ‘맛·패키지·콘셉트’…식품업계, ‘스핀오프’ 열풍
[新유통대전②] 불황의 역설? 식품업계 ‘홈쿡’ 열풍

[新유통대전③] 김밥·떡볶이·핫도그…‘K-푸드’ 영토 넓히는 식품업계

[新유통대전④] “알아서 꿀조합 척척”…식품업계 ‘디토 소비’ 바람

[新유통대전⑤] “꽃 필 때 노 젓자”…식품업계, 봄나들이용 간편식 ‘봇물’

[新유통대전⑥] 식품업계 ‘갓생’ 열풍…‘계획→실행’ 돕는 먹거리 봇물

[新유통대전⑦] 쨈·아이스크림까지 ‘제로’…식품업계는 ‘당’과의 전쟁 중

[新유통대전⑧] 생산부터 유통까지 ‘AI’…식품업계 ‘푸드테크’ 이야기

[新유통대전⑨] “무더위야 고맙다”…식품업계 여름면 대전(大戰)

[新유통대전⑩] ‘손흥민 효과’라지만…식품업계 ‘스타 마케팅’의 두 얼굴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