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정봉주의 폭탄선언...'노이즈 마케팅'일까, '전면전' 신호탄일까

  •  

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8.13 12:07:44

“‘明팔이’ 뿌리 뽑겠다”...‘강성 친명’에 선전포고

그러면서 “이재명은 민주당 최대 자산” 치켜세워

폭탄선언 진짜 목적은 ‘여론조사 표심 끌기’?

 

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원에 출마한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에 격앙’ 발언 전언(傳言) 논란에 이어 돌연 “당 내부의 암덩어리인 ‘명심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라고 타깃을 전환하면서 친명계 후보들과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면에는 정 후보가 ‘명픽(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픽)’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에게 밀려 경선 누적 득표 순위가 밀려나자 ‘순위 하락에 대한 반전의 계기 마련’이라는 포석이 깔린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모호한 해명과 아울러 내부로 총구를 돌리면서 ‘동지들을 악마화한다’는 평가 등 큰 ‘후폭풍’에 휩싸였다.

앞서 정 후보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8일 한 라디오 유튜브에 출연해 정 후보를 가리켜 “당원들에게 강하게 호소도 했는데 그보다 본인은 훨씬 더 격앙돼 있다. 지금 이재명 전 대표의 최고위원 (경선)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이 받아 있다”라고 전하면서 “정 후보가 ‘다섯 명 안에만 들어가면 된다. 최고위원회의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의원은 “뿐만 아니라 정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조금의 비판도 못 참는다. 행정가 출신이라서 그렇다. 제왕적인 권한을 행사하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면서 “그리고 정 후보는 ‘최고위에 두세 명 자기 사람 넣어서 소꿉놀이 하면 또 (대선에서) 진다. 대통령이 못된다’는 얘기들이 (정 후보가 비공식 석상에서 했다고) 나온다”고 주장하자 친명 강성 지지자들은 정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12일 국회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이 전 대표를 비난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적인 대화이다보니 본의가 과장된 측면이 있어 그 이후로 (박원석 전 의원과는) 연락을 안 했다”면서 “‘귀여워 죽겠다’고 하면 ‘귀엽다’는 거지 ‘죽인겠다는’ 것이 아니다. 사적 대화이다보니 진의가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어 정 후보는 “‘이재명 팔이’를 하며 실세 놀이를 하는 무리들을 뿌리 뽑겠다”면서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주장하자 당내외 강성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은 ‘당을 분열시키지 말라’면서 격앙된 메시지로 맞받았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이 전 대표는 누가 뭐래도 민주당의 최대 자산이며, 정권 탈환의 가장 큰 가능성”이라며 “소년 노동자 출신 정치인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줬다”고 치켜 세우기도 했다.

특히 정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들 중에 이재명팔이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으며,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은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도 “최고위원들 간 갈등이 있느냐?”라고 반문하는 등 모호한 태도를 보였지만 정작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서는 정 후보가 이 전 대표를 저격한 것으로 지적하는 데 이견이 없는 모습들이다.

실제로 강선우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재명의 ‘억강부약 대동세상’, 이재명의 ‘기본사회’, 이재명의 ‘먹사니즘’ 등 열거하면서 “참 많이 팔았다. (나는) 더 팔겠다”라고 강조했으며, 김병주 후보는 “앞과 뒤가 다른 자, 오로지 이재명 대표 공격에만 몰두하는 자, 이런 자들이야말로 진짜 ‘이재명 대표를 파는 자’ 아니냐. 정치인은 국민과 당원과의 신뢰가 깨지는 순간 정치적 생명이 끝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친명 원외 조직으로 출발헤 지난 4‧10 제22대 총선을 거치면서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이자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도 “원래 장수를 치기 전에 말부터 베는 것이다. 당원대회가 동지들을 악마화하는 장으로 혼탁해져 유감"이라며 "누구를 친명팔이로 악마화해서 공격하고 매장할지 모르겠으나 나부터 밟고 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들이 모인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서는 회견 직후 올라온 ‘긴급공지’ 글을 통해 “운영진은 지금까지 모든 최고위원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를 금지했었고 지난 8일(박 전 의원의 전언) 즈음 불거진 특정 사안에 대해서도 제3자의 발언으로 인한 것이기에 그 진위 여부를 두고 기존대로 규정을 이어나갔었지만, 특정 최고위원 후보에 한해 비판을 전면 허용한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다만 당내외에서는 정 후보가 현재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누적 득표율 2위이고, 이제 단 한 곳(서울)의 지역순회 경선만이 남아 어쨌든 최고위원으로는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한 당내 일각에서는 정 후보의 갑작스런 ‘반명(반이재명)’ 스탠스가 ‘명심 일변도’인 이번 전당대회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아직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각 지역 비명(비이재명) 성향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추가 온라인 ARS표를 흡수해 다시 수석최고위원을 노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 후보가 이 전 대표와 함께 ‘이재명 2기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의 잡음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한 정치학 교수는 13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항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라며 “정 후보의 팬덤도 만만치 않은데, 이 전 대표의 지지층과 정 후보의 지지층이 부딪히면 (2기 지도부 체제에서) 시끄럽게 (팬덤 간) 서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