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사전 모의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체포 대상에, 김제동·유시민·차범근 등 정치권 인사 외에도 방송인과 전 축구 감독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MBC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는 이른바 '수거 대상'이라고 적혀 있는 체포 대상이 알파벳 A부터 D까지의 등급으로 분류돼 있었다.
가장 높은 등급인 A급 체포 대상에는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조국 전 의원 등이 적혀 있었으며, 이외에도 유시민 작가, 임종석 전 비서실장, 이준석 의원도 포함됐다. 정치인 명단에는 정청래, 김용민 등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다른 체포 대상자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차관 이상, 국정원 하수인을 비롯해 채 해병 사망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으로 추측되는 인물도 있었으며, 이외에도 방송인 김어준과 김제동,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소위 좌파로 지목됐던 인물들이 포함됐다.
노상원 전 사령관은 '간첩재판자'라는 항목 아래 '문재인과 그 일당', '이재명 쪽 놈들'이라고 썼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인사, 야당 지도부들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후 재판에 넘기려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체포 대상자 규모를 "500여명 수집"이라며 1차, 2차, 3차에 나눠 체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