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충치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받는 동물이 있다. 다름아닌 밀림의 제왕인 사자로 날카로운 치아로 육식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치아는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떨까? 치과 질환 중 특히 충치는 환자 스스로도 자신의 병에 대한 상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에 따라 치료시기가 결정된다. 충치가 심각해도 아프지 않으면 치과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충치치료는 언제 받아야 하고 끝까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충치, 치료 없이 끝까지 방치하면 합병증 유발= 치아의 썩은 부위가 더욱 안으로 파고들어가 치수(치아의 신경조직)까지 확장되면, 치수에 박테리아가 침범해 치수염이 생긴다. 충치균으로 치수까지 썩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치통이 유발되어 몹시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 충치로 인한 치통의 대표적 증상은 턱과 잇몸에서 열이 나고 두통을 호소한다.
더욱 방치를 하면 치아의 뿌리 끝까지 확산되어 치근단(치근끝) 부위의 염증의 원인이 되고 치아를 싸고 있는 뼈에 까지 염증이 확산되어 치근단 질환을 유발하며 골수염과 같은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
◆방치한 충치균, 몸에도 해로워= 충치의 깊이 등이 심각한 수준이 되면 이미 치아를 살릴 수 있는 경우가 50% 밖에 되질 않는데 여기서 더 방치된다면 치아의 생존 확률이 거의 없는 단계로 대개 치아를 발치 하게 된다. 이렇듯 충치가 진행되면 치아가 빠지기 밖에 더 하겠냐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하다. 충치 균은 몸으로 전이되지는 않지만 치아 뿌리 끝까지 퍼진 염증이 턱뼈전체로 이어져 마지막 단계인 골수염 정도가 되면 턱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종합병원의 치과에서는 턱뼈 제거 수술로 얼굴의 한쪽 턱 부분이 없는 환자를 만날 수도 있다. 또한, 충치의 염증은 혈류를 타고 몸 속 여러 장기로 흘러 들면서 면역력이 약한 장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충치균으로 인한 심내막염이 발생하면 심장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네모치과병원 최용석 대표원장은 “치과질환은 암과 비슷해서 통증을 느낄 때 병원을 찾으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충치가 그 대표적 사례로, 스케일링 등의 정기 검진을 잘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양치할 때 양치질만 하지 말고 한번씩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듯 치아도 비춰보고 충치 부위를 살피는 것도 예방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충치 언제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충치 초기는 괴사된 부위를 제거하고 금, 레진, 아말감 등의 충전재료로 제거된 부위를 복원해 주게 된다. 그러나 신경치료나 잇몸치료가 필요한 단계에서는 치과용 금속 등으로 치아 전체를 덮어씌우는 보철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때 수복하는 부위의 치료 넓이에 따라 썩은 부위가 좁을 때는 인레이, 치료의 범위가 넓어지면 온레이 치료가 이루어진다. 온레인 보다 치료 범위가 넓으면 신경치료 후 치아 전체를 덮어 씌우는 크라운 치료가 실시된다.
충치로 많이 잃어봐야 치아 하나라는 생각은 바람직 하지 않다. 잇몸은 물론, 전신 건강까지 위협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오래 방치된 충치라면 충치 하나에도 보철과, 치주, 보존과 전문의들의 협진을 통해서 종합적인 판단과 전문적인 시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발치를 하지 않고 치아를 살려내어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회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