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성기자 |
2025.04.10 11:14:20
(CNB뉴스=신규성 기자)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이 지난 9일 언론브리핑에서 ‘문화산업단지’(이하 문화산단)를 통해 산업도시 구미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단순한 공장지대 재생이 아닌, 청년과 문화가 공존하는 ‘창조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김 시장은 “청년이 살고, 일하고, 머물고 싶은 도시여야 지속 가능하다”며 “산업단지를 일터가 아닌 복합문화·생활·산업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산단은 광평동 옛 광림전자 부지에 조성된다. 총사업비 2,705억 원이 투입되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방림 방직 공장 보존·활용 △청년기숙사, 호텔, 주차장 등 정주여건 개선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거리 조성 등이다.
김 시장은 “기숙사 하나, 호텔 하나가 산업단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다”며 “문화가 들어오면 퇴근 후 삶이 달라지고, 그것이 도시의 매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요코하마, 맨체스터, 브루클린 등 과거 쇠락했던 산업도시들이 문화와 창조산업을 통해 재도약한 사례를 언급하며 “구미도 가능하다. 산업이라는 유산 위에 문화와 사람을 더하면 된다”고 확신했다.
문화산단은 구미시 전반에 걸친 산업생태계 재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구미시는 산단 재생에 7,270억 원, 첨단산업 육성에 1조 2,473억 원 등 총 2조 2,448억 원을 투입해 기술과 문화를 융합한 미래형 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투기 우려와 과거 유사 사례 실패에 대한 질문에 대해 김 시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부지 매입이 아닌 도시 비전 설계”라며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구미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질적 투자”라고 밝혔다. 또 “광림 측이 자발적으로 매각 의사를 밝혔고, 실무 중심의 추진단을 구성해 외부 전문가와 현장 실무자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호 시장은 “문화산단은 구미의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이라며 “청년이 떠나지 않고 문화와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도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구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