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곤기자 |
2025.04.10 16:59:51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의 대국민 출국 보고 후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김 지사는 13시간을 비행해서 공항에 내린 뒤 샌드위치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옷도 갈아 입지 못한 채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 ‘광진 아메리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김동연 지사의 이번 미국행은 지난 달 31일, ‘평택항 자동차 수출기업 현장간담회’가 발단이었다.
간담회 자리에서 미국 빅3 완성차 회사인 포드, GM, 스텔란티스에 모두 수출을 하는 부품업체 임원 A씨의 간절한 호소에서 시작됐다.
당시 A씨는 "경기도가 저희 고객(포드, 스텔란티스)들과 협상이 끝나기 전까지라도 일부 관세를 보조해 주신다거나 하는 조치를 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힘들더라도, 경기도가 포드라든지 스텔란티스 업체하고 이 두 곳에 수출을 하고 있는 업체를 대표해서 사절단을 만들어 관세를 협상할 수 있는 창구라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게 간절히 바라고 있는 점"이라며 "꼭 좀 살펴서 도와주실 수 있도록 부탁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임원 B씨는 25% 관세부과시 600억이 된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B씨는 “영업이익 자체가 전체적으로 보면 사실 5%가 안 된다. 영업이익 내는 데도 정말 마른 수건을 짜서 하고 있는 데 앉아서 관세를 트럼프 4년간 맞다보면 어떻게 살아날까...”라며 발을 동동구르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간담회 장소를 떠나면서 배석했던 도 간부들에게 미시간주지사와의 회동 추진을 즉각 지시했고 지난 달 31일 이후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의 지시대로 대화채널을 가동해 미시간주와 접촉을 취했다. 이에,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회담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미시간주는 지난 달 28일~30일 1인치 이상의 얼음 강풍(‘아이스스톰’)으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은 상태이다. 휘트머 주지사가 31일 주내 10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정도였다.
대형재난으로 인한 긴급상황임에도 휘트머 주지사는 김동연 지사와 만나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미국 자동차산업을 이끄는 미시간주의 주지사로서 트럼프발 관세쇼크문제의 중대성을 인식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로의 일정을 조율한 끝에 김동연 지사는 지난 9일 출국했다.
김동연 지사는 관세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시피 한 정부와 정치권이 “우리 경제에 죄를 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일이 있다. 대선출마선언 이후의 금쪽같은 시간이지만, 중소기업인들의 간절한 요구에 즉시 응답한 것이다.
첫 번째 일정으로 김동연 지사가 광진아메리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한 이유는 미시간주에 진출해 있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경기도가 도울 일을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광진아메리카는 GM으로부터 우수부품 공급업체로 22번이나 선정된 탄탄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런 회사의 임직원들에게서 평택항 간담회와 비슷한 톤의 대화가 오갔다.
“관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우려의 말들이 나왔고 김동연 지사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이 “미국 경제와 국제경제에 대한 자해행위”라고 규정하며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공급망 체제가 흐트러지게 되면 자칫 한국산업의 공동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임직원들은 “미국 연방정부가 아니어도 주정부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미시간주 차원에서 세금감면이나 투자지원 같은 생산적 대안이 가능하다&rd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