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갑)이 14일 고향 부산을 찾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심 공략에 본격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K를 글로벌 해양경제권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며 지역 발전 구상을 구체적으로 내놓았다.
안 의원은 “부산은 산업은행 이전과 해외 금융사 유치를 통해 해양금융 허브로 도약하고, 울산·거제는 친환경 조선·해양플랜트 단지, 창원·사천은 방산·우주항공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며 “PK를 초국가 해양경제권으로 조성해 청정에너지와 관광 산업이 융합되는 스마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산을 계승해 북항 일대를 글로벌 해양특구로 개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해양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몰리는 새로운 경제 중심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가덕도신공항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물류 특구를 조성하고,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 교통망 확충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동남권 GTX 신설, 광역도로 및 철도 확장을 통해 부울경을 ‘1시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부산의 오랜 숙원인 사직야구장 재건축도 공약에 포함됐다. 안 의원은 “돔구장급 스마트 야구장으로 조성해 야구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는 복합스포츠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 산업 대전환을 이끌 적임자는 나”라며 “탄핵 찬성 입장을 처음부터 일관되게 유지한 유일한 후보로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탄핵 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처음부터 소신을 갖고 일관되게 입장을 지켜온 사람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2기 정권’이 될 수 있다. 국민들이 연속으로 검사 출신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론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론에 대해서도 “지금은 출마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정 운영과 외교·관세 문제 해결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 대행의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내에 패배주의가 만연한 것 같다”며 “대선 공약을 만드는 일만 해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현 정부 정책을 파악하는 것과 미래 5년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이번 대선은 단 60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정작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가 거의 없다”며 “국민은 문제 해결 능력과 미래 비전을 가진 후보를 원한다. 공약으로 말하고 실천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