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지난해 1월부터 운영한 ‘구청장 직통민원실’이 복합민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청장 직통민원실’은 주민들이 지역 발전을 위한 건의나 민원을 접수하면 신속하게 상담과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소통 창구로, 구청 2층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전화, 문자로 접수할 수 있다.
구청 문턱을 낮춰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도입했으며, 지난해 2271건에 이어 올해 3개월 동안 54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복합민원의 빠른 해결이다. 복합민원은 다수 법령에 의해 다수 부서나 기관으로부터 인허가, 협의, 확인, 동의를 받아야만 해결될 수 있는 민원을 말한다.
자신의 집이 도로에 접해 있다 보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집안이 훤히 볼 수 있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있어 도로와 녹지 담당부서가 협업, 화단을 조성했다. 주민도 만족하고 거리 환경도 좋아졌다.
청소년유해업소 입점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주민 의견에 호응해 2개 부서가 청소년보호법과 건축법을 설명하며 행정지도에 나섰다. 근린생활시설 입점 불가 업종인 줄 몰랐던 사업주를 설득한 결과 유해업소 입점이 취소됐다.
이 외에 4차선 양방향 도로 한쪽에만 인도가 있어 위험하니 양쪽에 인도를 만들어달라는 의견,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미포 보행로를 보수해달라는 주민 목소리 등 여러 민원에 대해 다수 부서가 협업해 발 빠르게 처리했다. 보도 침하로 불안하다는 민원에는 한전과 함께 신속한 굴착과 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또 많은 주민이 불편을 호소하는 집단 민원은 구청장이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고 해결책 마련에 나서는 ‘동행, 아무튼 현장’을 다섯 차례 운영했다.
그 결과 두 차례 진행한 직통민원실 만족도 조사에 주민들은 “자칫 해결이 더딜 수 있는 복합민원에 대한 대응이 확실히 빨라졌다”며 만족을 표했다.
김성수 구청장은 “주민들의 작은 불편 사항도 세심하게 살피고, 신속한 처리로 신뢰받는 해운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