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의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국토교통부를 향해 정면으로 책임을 물었다.
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 최인호 위원장은 28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108개월 공사 기간은 사실상 2035년 준공을 의미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박형준 부산시장,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의 수의계약 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기본설계(안)에서 공사 기간을 당초 84개월(7년)에서 108개월(9년)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2029년 12월 개항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위원장은 "국토부와 부산시는 기본설계 용역 발주 당시 이미 84개월 공기를 전제로 했고, 보상 지연 등을 고려하면 2035년 준공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형준 시장과 박상우 장관은 지금까지 2029년 개항을 장담해왔지만,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108개월 공사 기간은 정부 방침 84개월을 훌쩍 넘어서는 것"이라며 "만약 정부와 부산시가 84개월과 108개월 사이에서 절충해 96개월(8년)로 조정할 경우에도, 착공 지연 등을 고려하면 2035년 완공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모든 정부 용역에는 중간보고가 있는데, 당시 중간보고서에서도 108개월 공사 기간의 문제점이 이미 드러났음에도, 부산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박형준 시장이 이를 몰랐다면 직무태만이고, 알고도 대응하지 않았다면 부산시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형준 시장의 기만행정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만약 2029년 이후 준공이 공식 확인될 경우 박 시장과 박상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