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울산 보덕사 석조관음보살좌상’과 ‘울산 무룡사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등 총 2건의 문화유산을 ‘울산광역시지정유형문화유산’으로 5월 1일 지정한다고 밝혔다.
‘울산 보덕사 석조관음보살좌상’은 불석(佛石)으로 통칭되는 경주산 비석(沸石, Zeolite)이라는 석재로 제작됐는데, 보살상과 대좌 등을 하나의 돌로 가공한 것이 특징이다.
보살좌상은 높이 57cm 정도의 중소형 크기이고, 울퉁불퉁한 바위에 앉아 있는데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얹고 왼쪽 다리는 아래로 내린 자세를 하고 있다.
이러한 보살상의 형상은 보타락가산에 머물며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수월관음을 표현한 것으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그려진 주요 도상의 주제다.
보타락가산의 수월관음 존상의 도상적 근거는 소의경전인 ‘화엄경-입법계품’인데,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찾아다니는 선지식(善知識)의 하나로 불화에서는 널리 표현됐으나 불상에서는 제작 사례가 적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또 보살상의 얼굴과 옷주름 처리 등의 특징에서 조선 후기 영남지역에서 활동한 승호 계열의 조각승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판단돼 조각승들의 계보를 유추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더한다.
특히 울산 보덕사 석조관음보살좌상은 불석제 수월관음보살상 중 규격이 큰 편이고 상태도 양호하며, 학술·역사·종교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아 ‘울산광역시지정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울산 무룡사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선조 2년인 1569년 전라도 무등산 안심사(安心寺)에서 간행한 판본으로 2권 1책 35장으로 이뤄져 있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脩多羅了義經) :‘대방광원각경’, ‘원각수다라요의경’, ‘원각요의경’ 및 ‘원각경’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경명(經名)의 의미는 일체 중생의 본래성불(本來成佛)을 드러내는 ‘원각’ 즉, 원만한 깨달음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가장 뛰어난 경전이라는 뜻이다.
주석이나 언해가 없는 원문으로만 돼 있는 대문본(大文本)으로 희귀한 판본이며, 권말에 간기 및 시주질, 각수 등 간행처와 간행 시기가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된다.
무룡사가 소장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과 동일한 판본은 매우 드문 편이다. 현재 공개돼 전하는 동일한 판본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 등이 확인된다.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고간본으로, 조선 전기 지방 사찰의 강원교재(講院敎材)로서의 특징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유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됐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시민과 광객 모두가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2월 이들 문화유산을 지정 예고해 각계 의견 수렴 및 울산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고시하게 됐다.
울산시의 국가 및 지정 문화유산은 이번 2건의 신규 유형문화유산 지정을 통해 총 169건을 지정․관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