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 ‘정산금’ 지급 안 돼…여행 일정 '차질'
‘반값 여행’ 중단, 여행객들 일정 등 불편 겪을 듯
(CNB뉴스=박용덕·박정훈 기자) 강진군 ‘반값 여행’ 상품이 관련 예산 바닥으로 인한 사업 보류와 여행객 편의는 뒤로한 채 안일한 행정 처리로 여행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강진군과 여행객들에 따르면 ‘반값 여행’ 상품 예산 소진과 몰려든 정산 대기자로 제때 ‘정산금’ 지급을 못 해 여행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또 사업 보류로 ‘반값 여행’을 계획했던 여행객들이 일정 수정 등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강진 ‘반값 여행’ 인기가 예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초 ‘반값 여행’을 위해 1박2일 강진을 찾았던 A씨 등은 일정이 짧아 사용하지 못한 ‘정산금’도 사용할 겸, 지난 5월3일 또다시 2박3일 일정으로 ‘반값 여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산신청 다음 날 오전부터 지급되던 ‘정산금’이 이유 없이 지급이 늦어져 기다리다 결국 정산금도 받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한 채 다음 일정까지 차질을 빚었다.
강진군은 당초 ‘정산금’ 지급 관련 지난 2월 사전 신청자들에게 ‘여행 기간 내 정산신청 시 여행 당일 또는 익일 지급, 정산신청은 여행 종료 후 7일 이내’라는 카카오톡 안내문을 발송했다. 또 지난 4월 사전 신청자들에게도 ‘반값 여행 사전 신청 후 정산신청 시 다음 날 오전 11시부터 순차적으로 ‘정산금’이 지급된다’는 카카오톡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여행객들은 이 같은 안내문을 받은 터라 ‘정산금’ 사용까지 일정에 포함 여행 계획을 세웠지만, 아무런 안내도 없이 ‘정산금’ 지급이 안 돼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
지난 2월과 4월 사전 신청자들에게 카카오톡 안내 문자를 발송한 것처럼 ‘정산금’ 지급 일정 변경 안내를 해줬더라면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아 여행객들의 일정은 고려하지 않은 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진군이 ‘정산신청은 여행 종료 후 7일 이내’로 안내한 만큼 행정 절차상 최소 일주일 이전에는 ‘정산금’ 지급 일정 변경 안내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산금’ 지급 일정 변경 안내를 하지 않은 것은 '실적 쌓기와 여행객을 최대한 끌어들이려는 방편(?)은 아닌가'라는 의구심도 뒤따르고 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강진군은 지난 5월2일 군청 홈페이지에 ‘사전신청 및 정산신청 종료 안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사전 신청은 5월2일 자정까지, 사전 신청 방문객들에게는 5월6일 자정까지 정산신청 완료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정산금’ 지급 일정 변경 안내는 하지 않았다.
강진 ‘반값 여행’에서 사용한 금액의 '정산금'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을 신청자 대표명의 CHAK(착) 어플을 통해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산금’ 사용을 위해서는 또다시 강진을 찾아 사용하는 방법과 강진군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해야만 ‘정산금’ 사용이 완료돼 온전히 ‘반값 여행’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러 여건상 이마저도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게 여행객들의 설명이다.
여행객 A씨는 “‘오전 11시부터 순차적으로 ’정산금‘이 지급된다’는 강진군의 카톡 메시지를 믿고 지급될 ‘정산금’으로 물건을 구매한 뒤 강진 일정을 마무리 하기 위해 3시간을 넘게 기다려도 ‘정산금’이 지급되지 않아 그냥 돌아왔다”면서 “최소한 일주일 전이라도 안내를 해줬더라면 다른 일정에도 차질이 없었을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이 같은 여행객들의 항의와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강진군은 지난 8일 부랴부랴 ‘정산금’ 지급 관련 사과문을 발했다.
강진군 관계자는 “갑자기 ‘정산금’ 신청자가 몰리면서 정산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지급이 늦어져 여행객들께 일정 차질을 드려 사과를 드리고 있다”면서 “오는 6월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하겠다”고 해명했다.
강진 ‘반값 여행’은 현재 중단된 상태로 강진군은 추경예산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 ‘반값 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시즌2 일정을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강진군을 방문한 여행객 인원은 지난해 282만 명과 올해 5월 둘째 주 기준 117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반값 정산금액은 22억원, 올해에는 5월6일 기준 27억원을 각각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