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의 척추(왼쪽)와 척추분리증 환자의 척추
김연아, 박태환 등 젊은 선수들이 국제무대에 좋은 성적을 내면서 어려서부터 시작하는 엘리트 체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적인 훈련과 함께 혹시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상과 부작용 예방도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소년 시절 과도한 운동은 척추를 빨리 퇴행시키는 척추분리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더욱 더 주의해야 한다.
‘척추분리증’은 척추뼈의 앞부분(척추체)과 뒷부분(후궁)이 분리된 질환을 말한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 정도가 척추분리증 환자다. 대부분의 환자가 운동선수이며, 그 중에서도 체조와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근육과 인대가 튼튼하면 다행이지만
젊은 나이에는 증상을 쉽게 느끼지 못해 더 큰 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이 병의 특징이다.
나누리병원 임재현 의무원장은 “젊은 나이에 척추 결손이 생겨도 튼튼한 허리근육과 인대 등이 척추를 지탱해주기 때문에 요통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며 “하지만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면 심한 통증은 물론 퇴행성 척추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의학계에서는 척추분리증이 운동선수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이유를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거나 펴는 동작(과신전 과굴곡)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체조 선수나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흔히 취하는 한쪽 다리로 서서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런 동작으로 인해 척추체와 후궁부 연결 부위가 끊어지고 척추 불안정이 초래되는 것이다. 척추의 불안정은 조기 척추 퇴행과 악화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척추분리증 환자 중 척추관협착증고 척추전방전위증 등 퇴행성 척추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 수술, 무리한 선택이 되지 않도록
2004년 아테네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선수도 척추분리증 환자다. 이원희 선수는 꾸준한 훈련으로 인한 강한 허리 근력으로 이 병을 이겨낸 경우라 할 수 있다. 척추분리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시기에 맞는 치료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치료는 근력 강화를 위해 운동 요법과 주사법으로 통증을 치료한다. 만약 수술이 필요하다면 주로 신경을 누르고 있는 뼈를 제거하는 감압술과 분리된 뼈를 연결해주는 유합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이 환자 상태를 철저히 파악하여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뼈가 자라는 청소년기와 한창 운동을 해야 하는 시기에 수술은 자칫 무리한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전문가들은 척추분리증은 스포츠의학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도움말: 나누리병원 임재현 의무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