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5.05.14 12:54:38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대구-경북(TK)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이유가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과거 국민의힘 독주 지역이었던 이곳에서 일부 접전세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꽃이 1만 5000명이 넘는 다수를 대상으로 이통 3사 제공 무선전화번호를 이용해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하는 이른바 15K 조사의 14일 발표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구 시 안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처지지만, 경북에서는 오히려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여론조사를 진행한 박시영 컨설턴트는 14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에서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재명이 김문수보다 우위였다. 하지만 1만 5천 명 응답 조사라서 지역별 수치도 의미가 있는데 대구에서는 김문수가 앞서지만, 경북으로 넓히면 이재명 38% 대 김문수 35%로 이재명이 앞선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10~13일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 5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5만 3510명에게 전화를 걸어 9.8%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표본 숫자가 많기 때문에 표본오차는 ±0.8%포인트(95% 신뢰수준)로 1천 명 대의 다른 여론조사(표본오차가 ±3%포인트 대)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박 컨설턴트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구에서 21%, 경북에서 23% 표를 받았는데,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로는 이번에 3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토~화요일 실시됐다. 국민의힘 안에서 토요일 밤에 한덕수가 최종 후보로 교체됐다가 일요일에 다시 김문수로 후보가 단일화되는 소동이 벌어진 기간이었다.
이에 대해 김어준 앵커는 “관련 뉴스가 워낙 대대적으로 보도됐기에 예기치 않은 컨벤션 효과(행사에 따른 지지율 상승 효과)가 발생했고, 김문수에 대한 동정론도 일어났던 시기”라고 말했다.
소동은 벌어졌지만 어쨌든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된 덕인지 여론조사꽃의 직전 15K 조사(3~6일 실시) 때와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0.6%포인트(35.6 → 36.2%) 오르고, 민주당 지지율은 –2.7%포인트(52.0 → 49.3%) 하락했다. 이로써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직전 조사 16.4%포인트에서 이번 13.1%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