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폰 ‘엣지’ 23일 공식 출시
사전 예약서 1030세대 인기 확인
약점이던 젊은 층 사로잡기 성공
두께에 더해 세 가지 요소가 견인
모바일 부문 상승세 이어갈까 관심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하루만 놓쳐도 따라잡기 빠듯할 만큼 빠릅니다. 어렵다는 편견마저 있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테크크]는 편한 뉴스를 지향합니다. IT, 전자, 게임 등의 소식을 보다 접하기 쉽게 다듬고 정돈해 전합니다. 웃으며 가볍게 보셔도 좋습니다. <편집자주>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S25 엣지’(이하 엣지)가 지난 23일 공식 출시됐다. 눈에 띄는 점은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사전 예약서 삼성닷컴의 1030세대 구매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그간 갤럭시 S 시리즈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젊은 층 사로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확연히 드러나는 흥행 요인은 외관이다. 5.8mm의 두께는 웬만한 볼펜 지름과 비슷할 정도로 얇다. 두께가 8.2mm인 갤럭시 S25 울트라와 견주면 확실한 차이가 보이고 플러스(7.3mm), 일반 모델(7.2mm)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얇다.
날씬한 몸에 어울릴 만큼 초경량이다. 엣지의 무게는 163g으로 갤럭시 S25 울트라(218g), 플러스(190g) 보다 가볍고 일반 모델(162g)과 근사한 수준이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날씬한 몸처럼 작은 배터리 용량이다. 엣지의 배터리 용량은 3900mAh로 울트라(5000mAh)는 물론이고 일반 모델(4000mAh) 보다도 작다. 그럼에도 엣지가 등장과 함께 통한 데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날씬한데 견고, 카메라 렌즈 줄었는데 선명
먼저 내구성이다. 얇지만 튼튼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엣지 전면 디스플레이에 코닝의 진보한 유리 기술 기반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적용했다. 손상 저항과 균열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티타늄 프레임과 IP68 등급의 방수방진으로 일상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다음은 카메라다. 엣지의 후면 카메라는 2개다. 기존 갤럭시 S25 시리즈에 달린 3개 보다 적지만 2억 화소 초고해상도 광각과 1200만 화소 초광각을 지원한다. 야간 촬영에 적합한 ‘나이토그래피’는 갤럭시 S25, S25+ 대비 약 40% 커진 픽셀 사이즈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인다. 이로써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욱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됐다.
AI 기능도 향상됐다. 구글과 협업한 ‘실시간 비주얼 AI’ 기능 탑재를 통해서다. ‘화면 공유’ 기능 추가가 핵심이다. 이전 자연어 기반의 음성이나 텍스트로 작업을 수행하던 기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 주변 환경을 카메라로 비추며 자연스럽게 음성으로 친구와 대화하듯이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가령 이렇게. 옷장을 비추며 제미나이 라이브에서 스타일 추천을 받거나, 음악 페스티벌 라인업 이미지를 보여주며 나의 취향에 맞는 아티스트를 제안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S25 엣지는 초슬림 기술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제품”이라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장인 정신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어낸 업계의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밝혔다.
‘고공비행 모바일’ 1분기 분위기 이어갈까?
엣지의 흥행은 삼성전자에게 중요하다. 시점이 그렇다. 삼성전자는 통상 1분기에 갤럭시 S 시리즈, 3분기에 폴더블 시리즈를 내놓는다. 이 시기에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에 엣지가 흥행몰이에 성공, 내처 삼성전자 2분기 실적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에 갤럭시 S25 판매 호조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79조 1405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영업이익은 6조 68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그중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이 37조원, 영업이익은 4조 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사업이 활기를 띠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틀을 깨고 스마트폰 비수기에 신제품을 선보였다”며 “갤럭시 S25 엣지가 하반기 출시할 폴더블폰에 앞서 가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