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5.05.27 14:47:52
광화문 빌딩 숲 속 새문안교회 공개공지에는 '새문안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서곡, 송은주 작가의 작품 <Prelude_감정의 폭포>가 오방색 삼나무 조형물 형태로 설치돼 있다. 오는 6월 8일까지 전시한다.
새문안교회는 작년 5월 24일 첫 '새문안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송은주 작가의 작품을 설치해 전시해 왔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여서인지 제목이 서곡(Prelude)이다. 게다가 새문안교회의 뜻도 담아, 생명수를 세상으로 폭포수와 같이 내보낸다는 의미인 듯, 부제가 "감정의 폭포"다.
송은주 작가는 "언더우드가 세운 새문안교회에서 처음 시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시민들에게 문화적 향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창립 138년을 맞는 새문안교회의 공공미술 작품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동쪽, 중앙, 서쪽에서 새문안 광장으로 흘러 시민들과 만나게 되며, 새문안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새로운 서곡(Prelude)을 펼쳐냈다. 새문안에서 세상으로 흘러가는 생수의 강 즉 생명의 물을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컴포지션으로, 폭포수와 같은 감격을 담아냈다."라고 언급했다.
광활한 하늘을 삼나무에 그려내는 송은주의 하늘 미학(Sky Aesthetics)이 새로운 작품(컴포지션)으로 도심의 아름다운 야외 공간. 새문안교회로 확장됐다. 사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을 담은, 일명 차경(借景)의 공공미술 야외 작품들은 광화문 도심가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작품과 조화를 이루는 새문안교회 건축은 단순한 형태의 기하학적 볼륨을 통해 구현한 열린 공간을 표현하면서 아름답다. '2019 아키텍처 마스터 프라이즈(Architecture Master Prize)'를 수상하기도 했다. 작가는 "이 건축물과 함께 전시된 총 31점의 오브제 작품들은 하늘의 회화성을 나무가 갖는 매체적 특성에 투영시켜 삼나무에 침윤되도록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송은주 작가의 설치 작품에는 삼나무 자체가 갖고 있는 옹이, 심재의 선, 불명확한 형태의 결절, 나이테 등이 조형 요소로 표현되고 있다. 또한 나무 위에 드리워진 물감은 삼나무 고유의 색과 혼합되어, 독특한 색채로 침윤, 즉 스며들어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자연을 직면할 때 폭포처럼 쏟아지는 감격의 감정들을 중첩된 형태와 색채로 발전시킨 작품이다.
송은주 작가는 금호미술관 개인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개인전 등 40여년간 작품활동을 해왔다. 최근 소마미술관 공공미술 공모에 선정되어 올림픽 공원에 2년여 입체 조형물을 전시한 것을 계기로, 새문안교회 공개공지에도 공공미술 전시를 하게 됐다.
송은주 작가는 이화여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이화여대 대학원 영상미디어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시대의 변화 속에서 매체와 공간 연구를 활발히 해온 작가다. 평면 회화에서 출발해, 오브제와 설치 작업, 영상설치, 미디어아트, 음악회 영상까지, 다학제적 연구로 작가만의 영역을 발전시키고, 확장시켜 왔다.
[작가 인터뷰]
새문안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서곡을 열었다. 작품의 의도와 기획 배경을 말해달라.
"새문안에서 세상으로 흘러가는 생수의 강 즉 생명의 물을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컴포지션으로, 세상으로 생명의 물이 흘러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게 된다는 의도입니다.
광화문 새문안로에는 점심시간에 빌딩 숲으로 이루어진 건물들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새문안로 공개공지가 광화문 사거리 대로변에 있기 때문에, 버스나 승용차에서도 지나가다 다 보이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분들이 출근길에도,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도 잠시나마 휴식의 시선으로 문화가 터치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공공미술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오고가는 학생들이나 아이를 데리고 급히 걸어가는 워킹맘, 쉴 곳을 찾아 오시는 어르신들까지 미술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전시를 나누고 생명을 살리고, 지지하고 위로하는 전시가 되고 싶습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