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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어머니’ 박완서 소설가, 서울대에서 디지털 문학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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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5.05.30 11:19:15

서울대 인문대학이 최근에 오픈한 박완서 디지털 문학관 (사진=박완서 디지털 문학관 홈페이지 캡처)

한국 문학의 어머니, 박완서 소설가를 기억하는 디지털 문학관이 만들어졌다.

30일 문학계에 의하면 최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이 박완서 디지털 문학관을 온라인에 완성해 오픈하고, 인문대 인문소극장에서 개관식을 개최했다. 개관식에서는 서울대 안지현 인문대학장이 환영사를 하고, 권여선 작가가 축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서 디지털 문학관은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의 영토를 일궈온 박완서 작가를 기억하기 위한 온라인 공간이다. 누구나 접속해서 박 소설가의 생애와 발자취, 작품에 대한 온라인 전시, 사진과 학술자료 등을 담은 아카이브, 커뮤니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온라인 전시에서는 박완서 소설가를 탄생부터 어린 시절, 학생, 주부, 작가 시절별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녀의 장편소설, 단편집, 수필집 등은 전작을 당시 표지의 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카이브에는 총 2906개의 다양한 자료들이 저장되어 있어서 박 작가를 좋아하는 팬부터 연구하는 학자들도 이용하기에 좋아 보였다.

박완서 디지털 문학관 측은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박완서 선생은 전쟁의 아픔과 여성의 삶,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수많은 걸작을 남겨 두고 지난 2011년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때로 사람들의 가슴에 응어리진 역사의 상처를 날카로운 비수로 아프게 도려내기도 했지만 언제나 따뜻하고 평화로운 삶을 희구하는 넓고 높은 시야로 늘 우리를 보듬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서학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박완서 문학 연구의 뜨거운 현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박완서 작가의 정신이 깃든 이곳에서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위로와 영감을 얻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완서 소설가는 일제 강점기인 1931년 현재는 북한 지역인 경기도 개풍군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오빠 등 가족과 함께 서울로 상경해 숙명여고를 다니고,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해 학업을 중단하고 중퇴했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했다.

데뷔작인 ‘나목’은 6·25전쟁 당시 1·4 후퇴 후에 군부대 내 매점인 피엑스(PX) 초상화부에서 일하는 여성이 바라본 세상을 다룬 작품이다. 박 작가가 20살에 실제로 초상화부에서 일하며 만난 박수근 화백을 떠올리며 집필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박완서 작가는 우리나라 근현대에서 이념 대립으로 인한 아픔, 역사,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족과 여성의 삶 등에 대한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장편 ‘미망’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단편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엄마의 말뚝’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너무도 쓸쓸한 당신’ ‘친절한 복희씨’ 등을 남겼다. 수필집 ‘꼴지에게 보내는 갈채’ 등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젊은 시절에는 북한군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오빠의 죽음으로 고생을 했고, 북한 공산주의 치하에서의 문제점 등을 초기작에서 풀어내기도 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외에도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족과 여성의 가치에 대해서도 주목해 많은 글들을 남겼다.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자택에서 집필하며 생활했고, 생전에 박경리 소설가, 가수 이적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F 작가인 배명훈 소설가를 칭찬하기도 했고, 딸인 호원숙 작가가 여러 권의 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녀는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한무숙문학상, 현대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 우리나라의 주요 문학상을 많이 받았다. 삼성 호암 예술상에 이어 서울대 명예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타계 후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받았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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