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0조원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업계 1위인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실적과 존재감을 키워가며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로의 도약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GSO, 글로벌 전략가)은 2015년 12월 대우증권을 인수할 당시 ‘증권업은 성장산업’이라고 역설하며 투자를 이어왔는데, 이런 장기 전략이 성공일로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23.21% 오른 1만 6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만 747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8030원) 이후 누적 상승률은 100%를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9조 4444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6배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장의 핵심에는 튼튼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견고한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결 기준 자기자본 12조원을 기반으로 국내외 금융 시장에서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세전이익은 3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연금자산은 45조원을 기록하며 업계 내 최상위 주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잔고는 2017년 기준 약 5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40조원을 넘었다.
글로벌 사업도 긍정적이다. 자기자본의 약 40%가 해외 사업에 투자돼 있는데, 해외 법인 자기자본은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법인에서는 세전이익 94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도 미래에셋쉐어칸 인수로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과는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흐름은 박현주 회장의 전략에서 비롯됐다. 그는 일찍부터 증권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규정하고, 단기 실적보다 장기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찍어왔다. 약 10년 전 대우증권 인수라는 그림을 그린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박현주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금융회사가 달라져야 한다”며 “금융업계를 이끌어갈 자산관리 롤모델을 만들어보겠다. 성장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후 합병된 미래에셋증권은 독자적인 경영을 기반으로 꾸준하고 일관적으로 증권산업 성장을 추구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2016년 말 6조 7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은 현재 12조 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470조원 이상의 고객 자산과 40조원의 글로벌 주식자산을 관리하고, 19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투자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실적, 강력한 자기자본, 글로벌 투자 역량까지 갖춘 미래에셋증권은 이제 글로벌 시장의 핵심에서 새로운 위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