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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 이스라엘-이란 충돌 따른 해상공급망 위기 ‘긴급 대응’

해상위험 모니터링, 조기경보 체계 운영 및 대체항로 검토 등 선제적 대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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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임재희기자 |  2025.06.17 13:38:15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13일 발생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인해 글로벌 해상공급망 위기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해상공급망기획단을 중심으로 한 긴급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이 200대 이상의 전투기와 330여 발의 폭탄을 동원해 이란 핵시설과 군사지휘부 등을 집중 타격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맞서 이란은 150여 발의 미사일과 100여 기의 드론으로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간 전면전 양상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특히 이란 내 핵심 에너지 인프라가 주요 공격 대상이 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이란 전체 가스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에서는 일일 1200만 입방미터의 생산이 중단됐으며, 테헤란 북부 샤흐란 석유저장소에서는 무려 6500만 리터의 연료가 손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진공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중동 에너지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다. 세계 해상 무역량의 11%, 해상 원유 수출의 34%가 이 해협을 지나며, 하루 평균 144척의 선박이 통과한다.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하루 1800만에서 2000만 배럴의 원유 수송이 중단될 수 있어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63%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액화천연가스(LNG) 또한 카타르와 UAE 등 중동 국가에서의 수입 비중이 30% 이상에 달해, 에너지 수급 불안이 현실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해상에서의 공격을 재개하면서,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의 안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선박들이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우회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해상물류 비용과 운임의 전방위적인 상승이 우려된다.

해진공에 따르면, 현재 이같은 해상 리스크로 인해 실질적인 선복(선박 적재능력) 감소가 10%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성수기와 겹치면서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 등 원양 노선의 운임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브렌트유 가격은 충돌 직후 69.4달러에서 74.2달러로 6.9% 급등했고, 중동-중국 항로의 해상운임은 23.5% 상승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의 용선료도 47.1% 폭등해 하루 기준 3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해진공은 세 가지 핵심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실시간 안전운항과 운임 모니터링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주요 항로별 리스크 요인과 컨테이너 운임 변동을 실시간 추적하고, 운임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관련 업계와 정부에 즉시 경고하는 조기경보 체계를 가동한다. 또한, 주요 환적항만의 대기시간과 선복 가용성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국적선사 및 물류기업들과 긴밀한 정보공유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한다. 중동 원유와 LNG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 수입항로 연구와 함께 해운·항만 인프라를 연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 서안 항만 등 새로운 중계 허브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며 긴급 수송 체계 확보에 나선다.

세 번째는 민관 협력 강화다. 해진공은 국적선사 및 물류기업과 협의체를 운영해 정책 대응방안을 공동 도출하고, 필요 시 긴급 물류비용 지원 예산과 공급망 안정기금 활용 여부에 대한 협의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영두 해진공 해상공급망기획단장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닌, 글로벌 해상공급망의 구조적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중대한 변수”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가 에너지 수급과 해상물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홍해 리스크 확산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 공급망 다변화와 대체 항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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