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6.04.22 12:21:08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기지사 후보 경선이 늦어지면서 생기는 우려와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거리를 둬 중도 외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기 전 자체적으로 지역 차원의 선대위를 발족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의원을 비롯해 김선교·김성원·김용태·송석준·안철수 등 국민의힘 소속 경기지역 의원 6인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즉시 발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현장을 지키는 저희가 직접 엔진을 돌려 위기 상황에서 경기도가 먼저 움직여 수도권 승리의 전초 기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지역 공약은 현장을 아는 저희가 직접 만들고 책임지겠다”며 “1기 신도시 재건축,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완성,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경기 북부 균형발전 등 도민의 삶을 바꾸는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정면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경기도 내 공천이 완료되는 즉시 광역과 기초를 아우르는 통합 선거 전략을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일부 의원은 “6.3 지방선거가 이제 40여 일 앞으로 다가와 민주당은 이미 후보를 확정하고 꾸려 경기도 전역을 누비고 있지만 우리는 후보조차 결정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면서 “저들은 모든 역량을 모은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고 있으나 우리는 아직 불을 지필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경기도를 잃으면 수도권을 잃는다. 선거 승리를 위해 ▲경기도 자체 선대위 발족 ▲지역 공약 제안 ▲행동으로 신뢰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경기도 내 공천이 완료되는 즉시 광역과 기초를 아우르는 통합 선거 전략을 가동해서 한 표 한 표 발로 뛰며 되찾겠다”면서 “경기도에서, 수도권에서 저희가 살아있는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이들이 중앙당 차원의 선대위가 꾸려지기 전 선제적으로 별도의 선대위 구성에 나선 이유는 민주당은 일찌감치 추미애 의원을 후보로 확정돼 선거운동에 돌입한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이제야 예비후보 4인 확정하고 경선 일정을 세우는 등 늦어지면서 현장에서는 위기감도 커져 수도권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석준 의원은 자체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우리 당의 당력과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총집결해 늦어지는 경기지사 후보 결정과 관계없이 국민들과의 소통 창구, 채널, 조직 모든 걸 총가동해서 미리 선제적으로 조직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중앙당에 실망한 다양한 민심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미리부터 우리 도당 차원에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선교 의원은 “지금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그런 부분을 총망라해 (발족 준비를) 신속하게 추진해 우리가 자체적으로 (선대위를 출범)해서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면 같이 합류하는 것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부산‧대구‧경북 등도 중앙당과 별도의 독자 선대위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함께 당내 경선을 치른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한 뒤 ‘장 대표가 선대위에 들어갈 공간은 없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잘라 말하면서 “중도 확장 선대위로 중도 바다로 나아가 많은 유권자의 동의와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처럼 독자 선대위를 꾸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부산은 부산 나름의 특성이 있으니 우리 선대위의 역할과 기능을 더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앞서 국민의힘 경북지사 후보고 확정된 이철우 경북지사도 대구·경북 통합 선대위 구성을 제안하자 대구시장 경선 후보인 추경호 의원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유세 지원을 요청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건 장 대표께서 전적으로 판단하실 문제이지만 저희는 저희대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