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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G7 최고 성과는? ‘정상회담에 딱 맞는 대통령 보유국’

"30년간 외교관 했지만 이런 대통령 처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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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기자 |  2025.06.18 15:17:00

17일 인도 모디 총리와 활짝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G7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현장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위 실장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거둔 실적을 다음 4가지를 요약했다. 1. 국제 사회에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 2. 한국 정상 외교의 완전 복원 3.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모습을 실현 4. 글로벌 현안 논의에서 G7 Plus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 정립 등이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거둔 성과를 딱 한 가지로 꼽아달라”는 주문이 기자로부터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정상으로서 정상 외교에 나서는 것은 처음인데, 제가 30여 년 간 외교 현장에서 봐온 전직 대통령들과 대비되더라. 정상 간 대화를 격의 없이 잘 풀어가기 때문에 대체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고, 어떤 이슈라도 가벼운 분위기에서 대화하는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우리가 정상 외교를 추진해 나가기에 굉장히 쉽겠다, 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 좋은 활용 소재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첫 한일 정상회담에서 '상석' 자리를 주고받으면서 개구장이처럼 웃는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사진=연합뉴스)


대개의 신임 대통령은 외교 무대는 처음이라서 긴장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특유의 친화력 덕에,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나 인도의 모디 총리 같은 서민 출신 국가 지도자와는 파안대소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스스럼 없이 만났고, “회식을 왜 하나?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한데”라는 학자풍 일본 이시바 총리와도 첫 만남부터 웃음을 주고받는 희한한 장면을 보여줬다.

 

이시바를 미소짓게 만드는 이재명


축구 한일전 때 한국 선수들이 “중압감이 너무 커 다리가 굳더라”고 토로하듯 ‘정상회담 한일전’ 데뷔 대통령 역시 긴장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이시바를 태극기 앞 자리(상석)으로 우대하고 또 서로 자리를 바꿔 촬영하면서 만면에 ‘개구진’ 웃음까지 띄우며 역대 한일정상회담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학 박사 출신으로 지지율이 높은 멕시코 셰인바움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17일 정상회담 중 파안대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학 박사 출신이지만 시민과 자주 만나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멕시코 셰인바움 대통령과는 ‘시민과 자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는 방법’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거리감을 좁혔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처럼 놀라운 친화력에 감탄하면서 “앞으로 정상 회담을 하면 할수록 한국에 도움이 되겠구나” 하고 느꼈다는 대답이었다.

이번 G7 참석을 계기로 그간 여러 정상회담에 참여했던 윤석열 직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모습을 대비해 보여주는 동영상들이 인기다. 상대방의 눈을 거의 쳐다보지 않고, 들고 나간 A4 용지만을 내려다보는 윤 전 대통령과, 상대방의 얼굴을 직시하면서도 편안하게 상대방 정상을 무장해제 시키는 모습의 이 대통령이 너무 대비돼니 그런 듯 싶다.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키는 비결은 '공익 100%'라서?


과장된 몸짓 또는 언변이 없는데도 분위기를 풀어지게 만드는 이 대통령을 보면서 ‘토크쇼의 왕’이었던 고 래리 킹의 일화가 떠오른다. 이민 1시대 노동자 집안의 자식인 래리 킹은 토크 쇼 앵커이면서도 말수도 적고 긴장을 푸는 특별한 재주가 있지도 않다. 그런데도 그 앞에만 나가면 게스트들이 평소 전혀 꺼내놓지 않았던 속마음까지 “술술 털어놓게 되더라”는 경험담이 많았다. 그 비결을 래리 킹은 “정말로 듣고 싶은 마음에 상대방에 온정신을 집중하면 게스트가 스스로 입을 열더라”고 자신의 책에 썼다.

이 대통령 특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은 바로 이처럼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 또는 김태형 심리학자(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의 진단처럼 ‘100% 공익적 인간’이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주최국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 첫 만남 장면. 반가운 마음이 두 손을 벌리는 자세로 표현된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놀라운 스스럼없음은 ‘자신을 제거하려 했던’ 윤 직전 대통령이 뽑은 국무위원들과의 지난 6월 5일 첫 국무회의에서 잘 드러났었다. 뻑뻑하기 십상인 첫 만남인데도 이 대통령은 “긴장되시죠? 하지만 공복이니 잘해 봅시다”는 말로 오전 10시 국무회의를 시작해 김밥 도시락 점심까지 함께 먹으며 오후 늦게까지 국무회의를 진행했다.

‘사(私)감’이 거의 없기에, ‘적진’의 국무위원이든, 다른 나라의 국가 지도자이든 “우리 모두 공익을 위해 일하는 거 맞지요?” 이러면서 임하니, ‘실수하면 어쩌나?’ ‘비난 받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 없이 편안하게 행동하고 그런 행동이 상대방의 긴장도 누그러뜨리는 특징이다.

 

"정상회담 하면 할수록 도움 되겠는걸?"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인 김민석 의원은 18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는 향후 6개월간 외교-통상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총리로서 내가 목숨 걸고 국내 정치를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첫 기념 촬영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뒤에서 웃음을 짓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자의 말대로 전쟁이 지구촌 두 군데서나 일어나고 있고(러-우 전쟁, 이스라엘-이란 전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지막지한 경제 정책 탓에 외교-통상에서 실패하면 국민 목숨이 위태로운 게 요즘이다. 이런 현실에서 외교 전문가가 “30년 동안 이런 대통령은 처음 봤다”고 놀랄 정도로 정상회담에 ‘딱 맞춤’인 대통령이 가졌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K-민주주의와 함께 경쟁력 최고인 한국의 주력 수출 종목이 두 가지 새롭게 탄생했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하나님이 보우하사’라는 말이 요즘처럼 마음속에 자주 떠오를 때도 드물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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