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6.23 09:26:26
부산시가 오는 7월 5일 첫차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도입되는 이번 개편은 배차간격 증가, 비효율적인 굴곡 노선 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고 시내버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인구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기장군·강서구 등 신도시권역을 1단계 개편지역으로 우선 적용한다.
그간 도시 외곽 개발과 인구 분산으로 시내버스의 평균 운행 시간은 2007년 109분에서 2023년 161분으로 50% 가까이 증가했고, 배차간격도 10분에서 17분으로 늘어나 시민 불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2023년 8월부터 2024년 말까지 ‘빅데이터 기반 시내버스 노선개편 용역’을 추진하고, 주민설명회와 유관기관 간담회, 민원 분석 등을 거쳐 실효성 높은 개편안을 마련했다. 시민 여론조사에서 56%가 ‘단계적 개편’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나, 도시철도가 미치지 않는 기장·강서권을 1단계 대상으로 삼았다.
도심권(2단계)은 2026년 이후 만덕-센텀 대심도, 사상-하단선, 부전-마산선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완공 시점에 맞춰 개편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안은 ▲200분 이상 장거리 노선 단축 ▲굴곡도 높은 노선 단순화 ▲도시고속형 버스 신설 ▲신도시 신규 노선 공급 ▲수요응답형 교통(DRT) 확대 등 5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총 40개 노선이 대상이며, 이 중 6개 노선이 신설되고, 20개 노선이 조정, 8개 노선은 폐지된다. 나머지 6개 노선은 일부 구간이 조정된다. 폐지·조정된 노선은 수요응답형 교통(DRT) ‘타바라’를 통해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장거리 5개 노선은 노선 길이를 줄여 배차간격과 정시성을 확보하고, 경로가 복잡한 3개 노선은 간결화하여 시민의 시간 낭비를 줄인다.
도시 외곽과 중심지를 빠르게 연결하는 ‘도시고속형 버스’도 도입된다. 자동차 전용도로(교량·터널 등)를 활용해 장거리 이동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4개 노선이 신설된다. 에코델타시티에는 신규 노선을 공급하고, 일광신도시는 중복 노선을 정비하는 등 교통 혼란을 줄인다.
기장 오시리아에서 시범 운영 중인 수요응답형 교통 ‘타바라’는 호평을 받으며 확대 운영된다. 기존 송정까지 운행 구간을 넓히고 차량 대수도 5대에서 9대로 늘린다. 강서구의 교통 사각지대에는 신규로 9대를 투입, 지역 주민과 산단 근로자의 이동 편의를 도모한다.
시는 시민 혼란을 줄이기 위해 노선 안내 콜센터를 운영하고, 책자·포스터·블로그·카카오맵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개편 내용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또한 접수된 민원은 개편 이후 데이터와 함께 분석해 추가 보완에 나선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노선 개편은 대중교통 중심 도시 부산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모바일 동백패스, DRT 타바라 같은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