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저명 독성학 저널 ‘Archives of Toxicology’ 게재… 환경보건 정책 수립에 과학적 기반 제공 기대
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는 약학과 정승현 교수가 책임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논문이 독성학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 Archives of Toxicology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저널은 전 세계 독성학(Toxicology) 분야 저널 중 상위 7.1%(저널 영향력 지수 기준 분야 내 세계 저널 순위 : 8/106 (저널 순위 퍼센트 : 92.9%), 2025년 6월 발표)에 해당하는 권위 있는 학술지로, 이번 연구는 그 과학적 독창성과 실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구는 대표적인 환경유해물질인 플라스틱 가소제 DEHP와 그 인체 내 대사체(MEHP, 5-OH MEHP, 5-Oxo MEHP)에 대한 인체 임상 기반의 집단 약물동태학(population pharmacokinetic, Pop-PK) 모델을 세계 최초로 정립했다. 특히 방사성 동위원소로 표지된 DEHP를 건강한 성인에게 투여해 얻은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DEHP가 체내에 들어와 흡수·분포·대사·배출되는 경로를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모델링했다.
해당 모델은 인체 요검사에서 측정된 DEHP 대사체 농도를 바탕으로, 외부에서 얼마나 DEHP에 노출되었는지를 정량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부 노출량은 개인에 따라 하루 0.52~157.52㎍/㎏ 수준으로 다양했으며, 이를 통해 건강 위해성의 안전범위(Margin of Safety)도 정량적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DEHP는 식품용기, 의료기기 등 일상에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화학물질로, 호르몬 교란, 생식 기능 저해, 간·신장 독성 등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 유해물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존의 독성평가는 대부분 동물실험이나 비임상 모델에 의존하고 있어, 인체 특성에 기반한 정량적 예측이 제한적이었다.
국립순천대 정승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독성정보를 넘어, 인체에서 실제로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정밀하게 계산해 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정량 독성평가 접근법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DEHP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 독성물질과 내분비교란물질에 대해 이 모델을 확장 적용할 경우, 건강 위해성 사전 예측과 정책 수립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