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6.30 09:56:59
부산시가 지역 산업구조의 체질 개선과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섰다. 시는 총 551억 원 규모의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1호’ 모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시가 지난 2월 해당 펀드 조성 계획을 공식화한 지 불과 넉 달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번 모펀드는 5대 시중은행이 출자한 500억 원 규모의 은행권 중견기업 전용펀드와 부산시 41억 원, 한국산업은행 10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금융위원회와의 협력 아래 후순위 출자를 통해 금융권의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산업은행의 참여도 끌어냈다.
부산시는 이번 1호 펀드를 시작으로 앞으로 9년간 매년 551억 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자금과 매칭해 매년 2500억 원 이상, 총 2조 3천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단계적으로 결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펀드는 단순한 자금 수혈을 넘어 지역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 자금의 성격을 지닌다. 조선·해양기자재, 자동차 부품 등 부산의 주력 제조업이 디지털·친환경 기술과 융합된 첨단산업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탄소저감 기술 도입, 전기차·수소차 부품 전환 등 사업 현장의 실제 수요를 반영해, 중소·중견기업의 실질적인 전환과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울산·경남 지역까지 포함하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견인할 전략적 수단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모펀드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총괄 운영을 맡고, 자펀드 결성과 사후관리까지 아우른다. 모펀드 출자금은 총 4개의 자펀드에 분산 투자되며, 기업별 밸류업(Value-up) 전략과 성공 사례 창출도 병행된다. 지역 투자 비율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 펀드 조성도 병행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7~8월 중 자펀드 운용사 공모 및 선정을 거쳐, 9월부터 자펀드 결성에 본격 착수하고 연내 ‘1호 지역 투자기업’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주요 시중은행 지역본부, 산업은행, 부산은행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부산상공회의소 등 기업 지원기관들과 함께 유망 기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역 기반 운용사의 참여를 유도하고 수도권 운용사의 부산 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 중이다.
지난 24일 열린 펀드 기업설명회에는 지역 기업과 금융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후에도 관련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박형준 시장은 “지역 기업의 높은 기대와 에너지를 바탕으로 산업 구조 혁신을 선도할 ‘1호 투자기업’을 연내 배출하겠다”며 “부산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지역 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실질적인 경제 활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