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 여름 축제인 ‘태종대 수국문화축제’가 지난 5일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코로나19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5년 가까이 중단됐던 축제가 6년 만에 부활하며, 태종대유원지 일대는 다시 한 번 형형색색의 수국 물결로 물들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수국문화축제는 오는 13일까지 9일간 태종대유원지 태종사 경내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지 못했던 기간 동안 부산시설공단은 지속적인 생육 환경 개선과 복원 작업을 이어왔으며, 그 결과 올해 수국의 개화율은 70~80%에 달해 축제 기간 절정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축제는 △공연마당 △나눔마당 △체험마당 △추억마당 등 네 가지 테마로 구성돼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고루 갖췄다. 특히 개막일인 5일 오후에는 부산시립예술단 금관5중주 앙상블 공연을 시작으로, 퓨전국악, 통기타,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보물 스탬프 투어’, ‘아트마켓 만들기’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물론, 주말에는 한국마사회와 협업한 무료 승마 체험이 마련돼 이색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이 승마 체험은 12~13일 주말에도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수국 군락지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과 감성 가랜더로 꾸며진 ‘추억마당’은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의 한 장면을 선사한다. 축제장 곳곳은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띠고 있다.
이성림 공단 이사장은 “오랜 공백을 딛고 다시 열린 태종대 수국문화축제에서 여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수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생육 관리와 식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