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치명률이 높은 바이러스성 질환인 신증후군출혈열(HFRS)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에 나섰다.
시는 7일부터 농업 및 임업 종사자, 군인, 설치류 실험요원 등 야외 활동이 잦아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시민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며, 백신 소진 시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신증후군출혈열은 들쥐나 집쥐의 배설물에서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감염 시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 감기 증상으로 시작돼 급성 신부전이나 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접종은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접종 이후 1개월 뒤 2차 접종을 실시하고, 2차 접종 후 12개월 뒤 3차 접종을 받으면 면역 형성이 가능하다. 접종을 희망하는 고위험군 시민은 하남시보건소를 통해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전액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일반 시민의 경우 유료 접종도 가능하다.
시는 예방접종과 함께 생활 속 위생수칙도 강조하고 있다. 야외에서는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지 말고, 긴소매와 긴바지, 장갑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귀가 후 즉시 샤워하고 입었던 옷은 곧바로 세탁해야 하며, 설치류 배설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강용 하남시보건소장은 “신증후군출혈열은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인 감염병”이라며 “특히 농촌지역과 군부대 인근 주민은 반드시 접종에 참여해 건강을 지키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