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5.07.17 14:10:55
부산지역 노년층 평생교육의 상징인 부산대학교 경헌실버아카데미가 설립 25주년을 맞았다. 100세 시대에 은퇴 없는 배움으로 25년을 이어 온 경헌실버아카데미는 노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가꿔주고 있다.
부산대 미래시민교육원이 운영하는 경헌실버아카데미는 지난 16일 오후 부산 온천동 호텔농심 대청홀에서 '경헌실버아카데미 제44기 수료식 및 설립 25주년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헌실버아카데미 제44기 수료생 94명을 배출해, 2001년 개설 25년 만에 수료생 3500명 돌파라는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이날 기념식사를 통해 “젊음을 즐기는 방법은 성장하는 것이고 노년을 즐기는 방법은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며 “경헌실버아카데미에서 배운 모든 것을 잘 활용하시고 각종 봉사로 아낌없이 우리 사회를 위해 나눠주시길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경헌실버아카데미는 재일동포 실업가 故 김경헌(1927~2017) 일본 ㈜낙서건설공업 회장이 부산지역 노인을 위한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자 부산시에 기탁한 성금을 기반으로 설립된 노인 대상 특별과정이다. 이후 부산시가 2001년부터 부산대에 운영을 위탁해, 노년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 왔다.
부산대는 매년 故 김경헌 회장을 기리는 추도식을 가져 왔으며, 2주기인 2019년에는 고인의 흉상을 제막했다. 이날도 흉상이 자리한 대학본부 1층에서 故 김경헌 회장의 제8주기 추도식을 갖고 지역사랑과 평생교육을 향한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한편 경헌실버아카데미는 수료 이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배움의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2002년 결성된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동아리 활동과 친목 모임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으며, 2007년 설립된 사단법인 경헌시니어센터는 2008년 경헌예술봉사단을 창단해 지역행사와 요양병원 등에서 위문공연을 펼치는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에는 사회복지법인 경헌복지재단을 설립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으며, 2013년부터는 김경헌 회장의 출연으로 동남아시아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자녀, 노인복지 전공학생에게 ‘경헌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이번 44기 수료식에서도 총 6명의 학생에게 1인당 2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이기영(사회복지학과 교수) 부산대 미래시민교육원장은 “경헌실버아카데미는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노년의 삶을 역동적으로 설계하도록 돕는 미래형 평생교육 모델”이라며 “설립 25주년을 계기로, 더욱 알찬 교육과정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