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는 ‘2025 아시아 첼로 페스티벌 -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친선 첼로 콘서트’에 음악학과 이명진 교수가 참여했다고 25일 밝혔다.
일본 효고현립예술문화센터 KOBELCO 대극장에서 개최된 연주회는 ‘우호에서 우정으로’라는 주제를 내걸고 일본과 한국은 물론, 태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첼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의 메시지를 음악에 담아 전했다.
이 콘서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념해 시작된 두 나라 간의 첼로 교류 연장선 상에 있으며, 2019년 서울에서 열린 120명 규모의 공연에 이어 20년 이상 이어져 온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올해는 한일 기본조약 체결 6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양국 간의 문화교류를 더욱 심화하는 의미를 가졌다.
이번 공연엔 이명진 교수를 비롯해 총 80명의 연주자가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콘서트마스터 기타구치 다이스케를 포함해 전문 연주자 22명을 포함한 68명이 각지에서 모였으며, 한국에서는 지휘자 나덕성(제38대 대한민국 예술원 원장)과 홍성은(단국대학교 음악예술대학 교수, 서울 공연 콘서트마스터) 등 7명이 참가했다.
또 베트남의 짠토응아(호치민 음악학교), 태국의 아피차이 렘통(태국 왕립교향악단 수석 첼리스트) 등 동남아 연주자들도 함께해 국제적인 화합의 무대를 이뤘다.
무대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화려하게 시작됐으며 다양한 국적의 연주자들이 클래식 명곡부터 영화음악, 민속 선율까지 아우르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중과 교감했다. 대규모 첼로 앙상블은 장엄하고도 섬세한 울림으로 객석을 감동 시켰고 각국 콘서트마스터의 솔로 연주는 무대에 다채로운 색을 더했다.
이어 메조소프라노 남유카가 ‘당신이 있어 주니까’, ‘나를 울게 하소서’를 부르며 풍부한 성량과 무대 매너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2부에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과 ‘세계 각국 인사 메들리’가 연주돼 무대를 더욱 흥겹고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앙코르곡 ‘첫사랑’(홍성은 솔로), ‘소란절’, ‘아리랑’은 한일 문화교류를 상징하는 곡들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2019년 아시아 첼로 페스티벌에 이어 이번 일본 공연에도 참여한 이명진 교수는 “일본, 태국, 베트남, 한국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연주자들이 ‘음악’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조화를 이루고 세계 평화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이 무대를 가능하게 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리고 ‘음악의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다시금 실감한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사전에 일본 고베와 한국 서울에서 총 6회에 걸쳐 철저한 합동 리허설이 진행됐으며, 해외 연주자 도착 이후에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치밀한 마무리 조율로 완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