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30일 경성대학교와 부산외국어대학교의 글로컬대학 본 지정을 위한 ‘비전 및 혁신전략 보고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각각 오전 9시 40분 경성대, 오전 10시 40분 부산외대 주관으로 부산시티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보고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두 대학 총장, 지역 산업계와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8월 교육부의 최종 심사를 앞두고 비전과 전략 과제의 완성도를 점검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 글로컬대학 사업의 예비 지정 대학으로 전국 18개교를 선정했으며, 이 중 부산에서는 ▲국립한국해양대(국립목포해양대와 통합 추진) ▲경성대 ▲부산외대 등 3개 대학이 포함됐다. 시는 지난 25일 국립한국해양대의 보고회를 시작으로, 경성대와 부산외대의 전략 보고회를 거쳐 오는 8월 11일 최종 실행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경성대학교는 ‘K-컬처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MEGA(Media/Movie, Entertainment, Gala/MICE, Arts)’ 산업 중심의 초실감 캠퍼스 조성 및 산학융합 전략을 추진한다. 3대 전략 분야에서 총 15개 과제를 설정해, K-컬처 산업의 지역 기반 정착과 글로벌 확장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MEGA 캠퍼스를 조성해 교육의 패러다임을 실감형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하고, ▲대학이 직접 MEGA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인재 양성과 수익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도입한다. ▲아울러, 지역 내 K-컬처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IP 확보를 위한 글로컬 동맹 구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50+ 외국어를 데이터로, 지역과 세계를 잇는 글로벌 혁신대학’을 표방하며, 인공지능(AI) 기반의 글로벌 교육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찍는다. 이 대학은 3대 분야에서 10개 전략 과제를 마련해 다국어 데이터센터 설립, AI 융합 인재 양성, 지역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AI 기반 언어 교육 플랫폼과 다국어 표준화 체계를 통해 초광역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50개국 이상 언어 데이터를 산업·문화와 융합해 개방 생태계를 조성한다. ▲또한 지역 기업에 맞춤형 다국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창업 및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예비 지정된 세 대학 모두가 본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특화 산업단지 조성, 규제자유특구 확대, 청년 정주 여건 개선 등 지역 정착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지역 대학과 혁신전략 수립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계획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산업계와 지역혁신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집필진을 구성해 실행 전략을 고도화했다.
박형준 시장은 “글로컬대학은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로, 부산의 미래 성장 엔진이자 글로벌 허브 도약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경성대와 부산외대가 모두 최종 지정돼 특화 분야에서 글로벌 거점대학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