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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韓정치] 책임 vs 변명…‘계엄 1년’ 국힘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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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12.04 12:05:24

‘계엄 1년’ 엇갈린 메시지…송언석 ‘사과’ vs 장동혁 ‘의회폭거 때문’ 

·재선 의원 25명 “‘반헌법적 계엄’ 사죄, 尹과 단절 약속” 반성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에 대해 107명 의원을 대표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함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사과한 반면, 이날 당대표 취임 100일인 장동혁 대표는 별도 메시지를 통해 총론적 책임 언급과 함께 당시 계엄이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엇갈렸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지난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거나, 또는 참여하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 107명을 대표해 지난 1년의 시간을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전제하고 “국민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들어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절대 다수당의 권력으로 국정을 마비시켜 극도의 혼란 속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비상계엄이 선포됐고, 국민은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면서 “작년 12월 7일 국민의힘 의원 일동 명의로 낸 (비상계엄에 대한) 대국민 사과 입장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정권은 끊임없이 야당 탄압, 내란 몰이 공세를 펼치고 있고 교회, 군, 경찰, 검찰, 사법부, 공직사회 전체로 내란몰이를 확장하고 있다”며 “오늘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야당 탄압 내란몰이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계엄 1년을 마치 축제의 날처럼 여기고 있으나, 오늘은 국가적 비극의 날”이라며 “계엄 1년은 내란몰이 1년이고 이재명 정권 6개월은 국정 실패 6개월이다. 여당도 이제 자중하고 성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분열과 혼란의 과거를 넘어 거듭나겠다”며 “국민 편에 서서 내란몰이 종식과 무능한 경제 실정을 바로잡기 위해 소수당이지만 처절하게 다수의 여당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3일 당 대표 취임 100일 맞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밝혀 당내에서 빗발친 사과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앞서 장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12·3 비상계엄에 대해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평가한 뒤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면서 “국민의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송 원내대표의 사과 입장 표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주장을 펼쳤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내 투톱인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각각 지지층 및 중도층을 겨냥해 역할 분담을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며, 실제로 송 원내대표는 이날 회견에 앞서 장 대표와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성권, 김용태 등 의원 등 초·재선 의원 25명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 초·재선을 주축으로 한 의원 25명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이성권·김용태 의원은 각각 재선과 초선 의원을 대표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성취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반민주적 행동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들은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당시 집권 여당 일원으로서 거듭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비상계엄을 위헌·위법한 것으로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이제 저희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용기 있는 단절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께 다시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사과문은 당내 공부모임 ‘대안과 책임’을 주축으로 한 소장파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초·재선 의원 25명이 입장문을 작성한 뒤 당 소속 의원 107명 전원에게 동의 여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을 비롯해 초선인 고동진·김용태·김재섭·박정훈·안상훈·우재준·이상휘·정연욱 의원과 비례 초선인 김건·김소희·유용원·진종오 의원을 비롯해 4선인 안철수 의원, 3선 김성원·송석준·신성범 의원을 비롯해 재선인 권영진·김형동·박정하·배준영·서범수·엄태영·이성권·조은희·최형두 의원 등이 참여했다.

또한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조경태 의원은 이날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광주 선언문’을 발표하며 “광주 민주 영령들께서 흘리신 숭고한 피가 지난 12월 3일 자행된 비상계엄령을 막았다”며 “광주 민주 애국시민들과 민주 영령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단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전두환 쿠데타 세력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결과에서 비롯됐다”면서 “윤 전 대통령을 저지른 죄에 걸맞게 최고형으로 다스려 더 이상 선진 대한민국에 헌정 유린 세력의 싹들이 자랄 수 없도록 완벽히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의원은 “국민의힘의 비상계엄에 대한 사죄는 늦었지만 긍정적”이라며 “다만 사과에 그치지 않고 윤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줘야 하며 보수의 중심 국민의힘이 건강한 견제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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