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올랜도 인 버지니아’로 영국 여성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가 재조명되고 있다.
31일 문학계에 의하면 창작 뮤지컬 ‘올랜도 in 버지니아’가 오는 10월 9일까지 서울 종로에 있는 링크아트센터드림에서 공연되고 있다.
‘올랜도 in 버지니아’는 의식의 흐름 서술로 잘 알려진 영국의 여성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소설가인 버지니아 울프가 시인인 비타 색빌웨스트와 교감을 나누면서,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들을 닮은 인물인 올랜도를 만들고 그의 전기 소설을 집필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뮤지컬에서 버지니아 울프 역은 최수진, 임찬민, 김려원 배우, 비타 색빌웨스트 역은 정우연, 김이후, 장보람 배우가 맡았다.
‘올랜도’는 실제로 버지니아 울프가 발표한 작품 중 하나이다. 소설 ‘올랜도’는 귀족이자 시인인 올랜도를 주인공으로 한다. 올랜도가 16세기 영국에서 26세의 미소년으로 등장하고, 17세기 말에는 30세의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이 바뀐다. 이어 300년 동안 계속 여성으로 살아가는 환상주의적인 스타일의 작품이다.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는 1882년 영국 런던의 중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킹스칼리지런던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런던의 보헤미안적인 지역인 블룸즈버리 지역에서 공부하고 글을 쓰면서 살았다. 미술과 문학, 사회, 경제 등을 다루는 급진적인 청년 모임인 블룸즈버리 그룹 등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작으로 소설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에세이 ‘자기만의 방’ 등을 남겼다.
버지니아 울프는 ‘율리시스’의 제임스 조이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르셀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소설을 집필한 인물로 꼽힌다.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모더니스트이자 페미니스트였지만 1941년 정신질환 등의 문제로 서섹스 우즈강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여성이기도 하다.
뮤지컬 ‘올랜도 in 버지니아’에서 버지니아는 지명으로 읽히기도 하는데, 미국에는 버지니아주가 지금도 존재한다. 버지니아주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 옆의 수도권 지역이다. 처녀 여왕으로 불렸던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1세를 따라 이름이 지어졌고, 로마 여성이 황제 폭군을 발로 밟고 있는 이미지의 깃발로 알려져 있다. 미국 1~2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4~5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 등이 버지니아주 출신이기도 하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