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4758억 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 기준)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3.4%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감소하고 대손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309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1분기보다 85.6%, 전년 동기보다 27.3% 증가하는 등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BNK금융은 31일 공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부문에서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희비가 엇갈렸다. 부산은행은 상반기 251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소폭(3억 원)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16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399억 원) 늘며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경남은행은 상반기 순익이 158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8억 원(22.4%) 줄었고, 2분기 순익도 891억 원으로 140억 원(13.6%) 감소했다.
비은행 부문은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BNK투자증권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상반기 225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자산운용은 1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0.9%(61억 원) 증가했다. BNK저축은행 역시 48억 원의 순익으로 전년 대비 222.0%(33억 원) 늘었다. 반면 BNK캐피탈은 696억 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보다 73억 원(9.5%) 감소했다.
전체 비은행 부문 순익은 10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127억 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2분기 비은행 실적은 745억 원으로 80%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엇갈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2%로 전분기보다 7bp(0.07%포인트) 낮아졌지만, 연체율은 1.39%로 27bp(0.27%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둔화 여파로 부실 채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분기보다 31bp 오른 12.5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로도 0.4%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BNK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주당 1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의결했으며, 올 상반기 중 매입한 약 396만 주의 자사주 전량을 소각했다. 하반기에는 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계획도 확정했다.
권재중 BNK금융지주 부사장(CFO)은 “경기 둔화로 인한 부실 증가 우려가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를 지속해 나가겠다”며 “개선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도 한층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