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에어부산의 대한항공 편입에 따른 지역항공사 공백을 지적하며, 독립 항공사 신설 또는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을 정부에 요구했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과 (사)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 등 부·울·경 지역 시민단체 20여 곳은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은 현재 지역거점항공사가 없는 상태”라며 “에어부산이 대한항공에 통합되면서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이 대폭 축소되고 지역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에어부산은 2007년 부산시민의 투자와 참여로 설립된 항공사로, 코로나19 시기에도 부산시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유지돼 왔지만, 정부의 항공정책과 부산시의 소극적 대응으로 독립성을 잃었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에어부산이 대한항공에 통합된 이후 김해공항 국제선이 1만 편 이상 줄었다고 주장하며, 지역 거점공항으로서 김해공항의 기능 약화와 그에 따른 경제적 침체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들은 지역항공사 부활을 위한 대안으로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 △신규 항공사 ‘부산에어’ 설립을 제시했다. ‘부산에어’ 설립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정책적 지원 ▲지자체·기업·시민사회 간 공동 추진체 구성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정책 감시와 제안을 제안했다.
단체는 “가덕도신공항은 인천공항의 보완 기능과 북극항로 대비 등 국가 전략공항으로 추진되는 만큼, 지역항공사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며 “공항 건설과 항공사 설립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