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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 국보급 전시로 전국 관람객 몰린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문화보국’ 정신으로 지켜낸 유산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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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규성기자 |  2025.08.06 16:26:51

여름방학을 맞아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 

(CNB뉴스=신규성 기자)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풍으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국보급 문화유산에도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7월 마지막 주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일 평균 1,500명을 넘어섰으며 대구 이외 지역에서 방문한 관람객은 48.7%, 그중 서울과 수도권 비중은 15.5%에 달했다.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시실에는 간송 전형필 선생이 ‘문화보국’ 정신으로 평생 지켜낸 우리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있다. 신윤복, 김홍도 등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접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 이번 상설전의 주요 전시작을 소개한다.

◆ ‘고려의 하늘’과 ‘조선의 땅’을 담은 나라의 보물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도자다. 전시장 중앙에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대표하는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이 500년의 시간을 넘어 나란히 마주하고 있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완벽한 형태미와 정교한 문양으로 현존하는 고려청자 매병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함께 전시된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은 조선백자에서 사용된 모든 안료와 다양한 조각 기법이 완벽하게 구현돼 조선 후기의 절제된 화려함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이 두 점의 국보 도자를 담고 있는 목재 진열장은 1938년 간송 선생이 직접 주문해 제작한 것으로 문화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그의 뜻과 헌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도자의 아름다움에 간송의 정신이 더해져 두 작품의 미감이 더욱 깊이 있게 전해진다.

◆ 풍속화로 보는 선조들의 삶과 정서, 혜원 신윤복 ‘혜원전신첩’


‘혜원전신첩’은 신윤복이 그린 총 30점의 풍속화를 담은 화첩이다. 신윤복은 조선 후기 풍속화의 대미를 장식한 화가로, 양반들의 풍류와 행락 등 선조들의 삶과 정서를 생생하게 전달해 관람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에서는 이 중 ‘연소답청’, ‘상춘야흥’, ‘춘색만원’, ‘소년전홍’ 등 4점이 공개돼 있다. 화면을 가득 채운 화려한 색채와 유려한 필선에서 도시적 세련미가 느껴지며 감각적인 화면 구성과 독특한 설정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혜원전신첩’은 한때 일본으로 유출됐다가 1935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오사카의 고미술상에서 발견해 수집하면서 다시 우리 품에 돌아왔다. 이후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거쳐 1970년 국보로 지정됐으며 미술사적 가치는 물론 조선시대의 생활사와 복식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 수장가, 교육자 그리고 예술인 간송을 만나는 ‘간송의 방’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회화·서예·전적·도자 등 수많은 우리 문화유산을 수집했고 한국미술의 정수를 담은 방대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간송의 방’에서는 그가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지켜낸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과 함께 대수장가이자 연구자, 교육자이자 예술가였던 간송 전형필의 다양한 면모를 만나볼 수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K-컬처와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상설전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교과서에서 접하던 작품을 직접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광복절을 앞두고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과 삶,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민족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관람료는 성인 6,000원, 어린이·청소년 3,000원이며, 대구시민은 20%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전시 및 교육 관련 자세한 사항은 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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