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성기자 |
2025.08.11 09:44:09
(CNB뉴스=신규성 기자) 경북 문경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서 2022년 ‘다’, 2023년 ‘라’에 이어 지난해에는 최하위 등급인 ‘마’를 받았다.
3년 연속 등급이 한 단계씩 떨어진 ‘곤두박질 성적표’로 신현국 문경시장 임기 내내 부진이 이어진 셈이다. 시정 전반의 경영 관리 능력과 개선 의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일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를 열고 ‘2025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2024년 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를 확정했다.
전국 168개 지방공기업 중 24곳이 하위 등급을 받았으며, 문경시 상수도사업본부를 포함한 7곳은 경영진단 대상에 지정됐다.
문경시 상수도는 최근 3년간 적자가 이어졌고, 영업수지비율 등 핵심 경영지표가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행안부는 이를 단순한 외부 환경 탓이 아닌 ‘구조적 경영 부실’로 규정하고, 후속조치로 △기관장·임원 연봉 삭감 △외부 전문기관 경영진단 등을 명령했다.
시 측은 부진 원인으로 △오지 산간지역 수돗물 공급 확대 △상수도 현대화사업 △수해복구 등 대규모 국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생산원가가 상승하고 요금 현실화율이 낮아진 점을 들었다. 또 경북 평균(22.05%) 대비 2배 이상 높은 노후관로 비율(47.06%)로 감점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명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지방공기업 관계자는 “같은 기간 도내 다른 시군도 대형사업과 재해 복구를 병행했지만 경영혁신으로 ‘가’등급을 받은 사례가 많다”며 “문경시는 내부 개선 의지와 리더십 부족이 성적 부진의 핵심 원인”이라고 말했다.
문경시는 개선 방안으로 △중장기 요금 현실화 계획 수립 △유수율 제고와 원가 절감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한 진단 등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실행 시한과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신현국 시장 임기 3년 내내 등급이 ‘다→라→마’로 하락했음에도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서 ‘의지만 있었다면 가능했던 변화’를 놓쳤다는 비판이 따른다.
행안부의 경영평가 제도에 따르면 ‘마’등급을 받은 기관은 직원 성과급 전액 삭감, 기관장·임원 연봉 5~10% 삭감 등 강도 높은 불이익을 받는다. 이번 외부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인사·예산·조직 등 전방위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