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은 지난 11일 오후 병원 J동 10층 회의실에서 SB선보㈜와 ‘응급의료지원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산업현장에서 중증 외상 환자 발생 시 신속한 진료 지원과 예방 활동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최근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로 이어지는 사고가 반복되며, 작업자 안전과 응급 대응 체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에서 체결됐다.
정부와 산업계 전반에서 재해 예방과 신속한 초기 대응을 위한 제도 개선과 현장 점검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과 지역 의료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은 실질적인 재해 예방 대책이자 생명과 직결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중요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SB선보 및 사내 협력사 근로자에게 중증 외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와 연계한 신속한 이송 및 초기 응급처치, 적절한 전문 진료가 이뤄지도록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양 기관은 향후 외상외과 전문의가 산업현장을 직접 찾아 응급처치와 안전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해, 정기적인 산업안전 교육·재해 예방 활동·위기 대응 훈련 등과 연계할 계획이다.
SB선보는 조선·해양 기자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부산 지역 기반의 선도 기업으로, 2025년 기존 4개 계열사를 통합해 새롭게 출범했다. 친환경 선박 솔루션 및 탄소저감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산업재해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은 물론 회복 가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협약이 지역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안전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훈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산업현장의 사고는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모든 위험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며 “중증 외상 발생 시 신속한 현장 처치와 적절한 병원 이송은 환자를 살리기 위한 필수 요소로, 이번 협약이 부산 지역 외상체계와 안전망 구축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금식 SB선보 회장은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산대병원과 함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동참하게 되어 뜻깊다”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이번 협약을 기념해 부산대병원 발전위원회에 5천만 원을 기부, 병원과 권역외상센터의 응급의료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