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또 럼(Tô Lâm) 베트남 당서기장과 응오 프엉리(Ngo Phuong Ly) 영부인이 13일 국빈 방한 일정 중 부산을 공식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베트남 고위급 대표단 100여 명이 동행했다.
이번 일정은 1992년 한-베트남 수교 이후 33년 만에 주부산 베트남 총영사관이 출범하는 역사적 순간과, 1995년 체결된 부산-호찌민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과 호찌민은 지난 30년간 경제·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교류해왔으며, 이번 계기를 통해 해양물류·첨단산업·문화관광 등에서 인적·경제·문화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부산 베트남 총영사관은 해운대구 벽산 E센텀클래스원에 개관 예정이다.
이날 오전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주부산 베트남 총영사관 출범식 및 부산-호찌민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식’에는 또 럼 당서기장, 박형준 시장, 안성민 시의회 의장, 호찌민시 당서기, 도안 프엉란 초대 총영사, 양국 경제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양 도시 대표의 축하 연설과 함께 부산시립무용단의 진도북춤, 호찌민시 전통음악 오케스트라·연꽃극장 공연 등 양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박형준 시장과의 접견에서 또 럼 당서기장은 “과학기술, 위성도시 개발, 상업·물류센터, 인프라 및 관광시설 건설 등 우선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할 전략적 시기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주부산 베트남 총영사관 출범을 환영하며, 오늘이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오후 3시 15분에는 롯데호텔 부산에서 호찌민 무역투자촉진센터 주관의 ‘부산-호찌민 비즈니스 포럼’이 열려 양 도시 경제인들이 무역·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에서는 투자·통상 환경 소개, 기업발표, 패널 토론이 진행됐으며, 베카멕스-부산항만공사 간 항만 인프라·물류·스마트 산업 생태계 협력 양해각서를 포함한 총 5건의 협약이 체결됐다.
베트남 방문단은 부산의 주요 시설 시찰과 협력 방안 논의도 이어갔다. 박 시장은 “이번 방문과 총영사관 출범, 자매결연 30주년 기념행사는 두 도시가 쌓아온 우정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제·문화 교류를 한층 발전시키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