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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13회 암수기 공모전 수상작 선정

“엄마가 오늘은 조금 덜 아팠으면 좋겠어”…80여편 수기 접수건 중 총 다섯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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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혜영기자 |  2025.08.18 11:02:07

제13회 암수기 공모전 대상 수상자 김 씨(왼쪽)와 유방질환외과 윤태인 과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최근 개최한 제 13회 암수기 공모전에 80여 편의 수기가 접수된 가운데, 총 다섯 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김 씨는 수기에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방질환외과 윤태인 과장님을 만나 암 판정 이후 비로소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나의 상태와 치료 방향을 정확하게 설명해 주시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에 대한 도움도 받았다. 진료실을 찾을 때마다 밝은 에너지를 전해 주셔서 기분이 좋아졌고, 어느새 병원에 오는 것이 편안해졌다. 덕분에 좋은 컨디션으로 표적항암치료를 잘 받을 수 있었고, 집안 분위기도 쾌유의 희망으로 밝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나 자신과 대화하며 지나온 시간들이 말벗이 돼 분노와 회한을 녹였다. 치유의 정원에 앉아 있으면 소나무가 ‘유연해지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지난 세월 가족에게 베풀기만 한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스란히 사랑을 돌려받으며 가족이란 서로를 보듬어 주는 존재임을 깨달았다. 장석주 시인의 ‘나는 날마다 청송 사과 하나씩 깨물어 먹고, 만 보씩 걸으며 어떻게 살아야 세상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는가를 궁리하며 살겠어요’라는 말처럼, 인생 2막에서는 나도 세상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다짐한다”고 마무리했다.

최우수를 수상한 김 씨는 “삼중음성 유방암 진단을 받고 무너졌을 때, 아이의 한마디와 부모님의 도시락이 나를 붙잡아 줬다. 항암 치료로 힘들어하는 나에게 아이가 ‘엄마, 오늘은 조금 덜 아팠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줬고, 식단 관리와 운동을 꾸준히 하는 나를 보며 ‘엄마, 진짜 멋있다’고 해줄 때마다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이 깊어졌다”며 “암을 투병이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버팀’이라고 생각한다. 치료가 힘들어 싸울 힘조차 없을 때도 무너지지 않도록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희망이 없다고 느꼈을 때였지만, 그때가 오히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출발점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수상을 수상한 하 씨는 80세에 가까운 아버지가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까지 수년에 걸쳐 투병하는 모습을 응원하는 가족의 마음을 수기에 담았다. “아버지는 대장암 3기, 폐암 3기, 전립선암 3기와 차례로 맞닥뜨리며 세 차례의 수술과 12회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입퇴원을 반복하며 죽음의 문턱을 수없이 넘나드는 전쟁을 치르셨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치료를 시작했지만, 아버지의 컨디션과 긴 투병을 고려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으로 전원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비뇨의학과 서영준 과장님, 혈액종양내과 이하영·최윤희·서봉근 과장님 등 네 분의 주치의를 만나 신뢰를 쌓고 암을 이겨낼 힘을 얻었다. 39개월이 39년처럼 길었지만, 의료진의 따뜻한 마음과 전문적인 기술이 든든한 무기가 됐다. 아버지는 지금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앞산을 오르며 힘을 내고 있다. 곧 ‘완치’라는 성적표를 받고 가족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철인인줄 알았던 아버지의 눈물과 다시 일어선 과정을 이야기한 이 씨의 '철인의 눈물'과 남편의 희귀암을 함께 이겨낸 한 씨의 '어둠의 늪에서 희망의 빛으로'가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창훈 의학원장은 “암수기 공모전을 열면서 의료진들도 환자들의 어려운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게 된다.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환자들에게는 말 한마디, 눈빛 하나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며 “암 경험자들의 이야기가 막 암 진단을 받았거나 힘든 치료로 지쳐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암수기 공모전 수상작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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