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5.08.18 16:43:23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의료봉사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칼레오’라는 주제로 명명한 이번 고신대병원 의료봉사팀의 활동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9박 10일의 일정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과 인접국가 에스와티니 지역에서 이뤄졌다. 킬레오는 기독교 용어로 부르심을 의미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에스와티니 지역은 2019년까지 고신대병원이 매년 꾸준히 의료봉사를 펼쳤던 지역이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4년간 진행하지 못하다 지난 2023년부터 매년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남아공 의료봉사에는 84명(의사 간호사, 약사, 물리치료사, 행정직원)이 개인휴가를 반납하고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대규모 인원과 진료 일정으로 인해 이번팀은 팀이 3개의 비행기로 나눠 출발했으며, 현지시간 8일부터 요하네스버그한인교회(그레이스펠로우쉽교회, 발방크교회), 케이프타운 한인교회 그리고 에스와티니 기독의과대학과 음바바네국립병원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교수진으로는 최종순 병원장과 오경승 前병원장, 옥철호 연구부원장, 그리고 이승현 장기려기념암센터장(대장항문외과 교수)와 김구상 교수(유방외과), 최영일 교수(간담췌외과), 공은희 교수(가정의학과), 김은택(산부인과), 이지영(고신의대) 등이 동행했다.
이번 팀은 문진 위주의 봉사활동을 넘어 ‘병원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목표로 산부인과, 내과, 가정의학과, 갑상선 유방초음파, 간초음파, 복부초음파, 대장항문 클리닉, 약제부, 알러지검사, 물리치료, X선 검사로 세분화해 진행했다. 현지시간 12일과 13일에는 현지 병원에서 특별 허가를 받고 현지의로진과 함께 갑상선과 유방암 수술을 진행하기도 했다.
남아공 요하네스 한인교회 서대경 목사는 “일주일간 수천명의 현지인들이 의료혜택을 받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 지역 어디에서도 이정도 규모의 의료봉사는 없었다. 거의 종합병원이 그대로 옮겨온 느낌이었다”면서 고신대병원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신대병원에서 로봇 유방암수술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구상 교수와 간이식센터를 주도하고 있는 최영일 교수가 에스와티니 현지 기독의과대학과 음바바네국립병원에서 특별 수술 허가를 받고 현지시간 12일과 13일 양일간 10건의 유방암과 갑상선암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특히 2년전 남아공에서 유방암 판정을 받아 고신대 병원으로 직접 초청해 수술을 진행한 프라미스 환자의 2차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김구상 고신대병원 교수는 “꾸준한 추적관찰이 필요한 만큼 환자의 예후에 따라 올 가을 즈음에 프라미스 환자를 다시 초청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최종순 병원장은 환자가 남아공 현지에서 치료를 수행할 여건이 어렵다는 점을 듣고 흔쾌히 초청 치료를 수락해 현지인들이 크게 감동했다고 전했다.
병원장 취임이후 처음으로 남아프리카지역 의료봉사활동에 동행한 최종순 병원장은 “경유시간을 포함해 하루를 꼬박 이동한 피곤함 속에서도 현지인에게 의료라는 선물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오히려 힐링 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 병원장은 국내 의료이슈와 여러 바쁜 경영 일정 가운데서도 연초에 필리핀 뚜게가라오지역에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해외 의료선교에 동참했다. 복음병원 설립정신을 실천함에 있어 최 병원장이 솔선수범함으로 이번 의료봉사팀에 많은 교직원들이 동참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번 일정에 대장항문클리닉을 운영한 이승현 장기려기념암센터장(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의료혜택을 쉽게 받을 수 없는 자들에게 우리의 재능이 큰 힘이 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초대병원장 장기려 박사님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교직원들의 열망이 앞으로도 이 지구촌 구석구석을 비추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신대병원은 지난달 17일부터 일주일간 태국 간차나부리 씨싸왓 지역에 진료부원장 이태화 교수(산부인과)와 진료부장 이호섭 교수(혈액종양내과)를 비롯한 21명의 교직원을 포함해 의료봉사팀을 파견하기도 했으며, 올가을 추석연휴와 연말연시에도 필리핀 등지로 대규모 의료봉사팀을 파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