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25.08.21 08:34:51
경남도는 올해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결과,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인구 20만 이상 도시 중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는 거제시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국도 14호선의 만성적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조선해양산업 물류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국도 5호선 기점 연장)', '국지도58호선 송정~문동 구간', '국도5호선 거제~마산 구간' 광역도로망과 '남부내륙철도', '가덕도신공항' 등 남해안 광역교통망과의 연계를 통해 남해안 지역이 동북아 해양관광의 핵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도는 이날 예타 통과와 관련해 박명균 행정부지사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거제~통영 고속도로는 단순히 교통 인프라를 넘어, 조선산업 활성화와 남해안 해양관광의 핵심축으로서 지역발전을 이끌 전환점”이라며 “광역교통망과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경남의 미래를 재설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통영 고속도로'는 총연장 20.9km로, 통영 용남면(통영나들목)에서 거제 상문동(거제나들목)을 잇는 구간이다. 총사업비 1조 5천억 원이 투입되며, 나들목(IC) 3곳, 교량 16개소(4.5km), 터널 6개소(6.6km) 등이 포함된다.
이 사업은 2002년 첫 예타를 통과하고 2007년 기본설계까지 마쳤지만, 감사원의 감사 결과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중단된 바 있다. 이후 2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머물렀으나, 민선 8기 출범 이후 도가 핵심과제로 삼고 중앙정부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재추진에 성공했다.
도는 이번 예타 통과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왔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관련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토연구원·한국도로공사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소통하는 등 예타 통과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통영·거제시와 정책 워크숍, 도민·지자체·기업체와의 범시민 결의대회, 서명 운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사업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자문회의·세미나 개최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도 힘썼다.
지역 국회의원과도 적극 협력해 중앙부처에 사업 필요성과 시급성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20년 묵은 지역 숙원이 풀리게 됐다.
현재 거제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육상 교통로가 제한적이며, 주요 진입로인 국도 14호선은 대형 화물차 통행량이 많아 상습 정체 구간으로 평가된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 시, 거제나들목(IC)~통영나들목(IC) 구간의 이동시간이 첨두시간(피크타임) 기준 약 20분 단축될 전망이다.
경제적 효과도 뚜렷하다. △연간 통행시간 절감(140억 원) △대기오염 저감(60억 원) △교통사고 감소(200억 원) 등 약 4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고속도로 완공 시 하루 교통량은 최대 1만 5천대에 달하며,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약 2조 9천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1조 2314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약 2만 35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등과 연계한 관광 접근성이 개선돼 남해안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확정된 '남해안 섬연결 해상국도'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관련 산업분야의 신규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도가 제정 노력 중인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과도 맞물려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향후 타당성평가, 기본 및 실시설계 등 후속 행정절차가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더불어 통영·거제뿐 아니라 고성·사천·창원 등 인접 지역을 포괄하는 '남해안권 통합 교통 전략'을 수립하고, 해양관광 벨트 조성 및 지역상생 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준 도 교통건설국장은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남부내륙철도, 가덕도신공항, 진해신항 등 광역교통망과 연계해 경남의 산업·물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