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의 조류경보제가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발령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내린 것으로, 지난 4일과 18일 측정에서 유해 남조류(조류) 세포 수가 ㎖당 24,439개, 11,802개로 경계 단계 기준치인 1만 개를 두 차례 연속 초과한 데 따른 조치다.
물금매리 지점에는 지난 5월 ‘관심’ 단계가 발령된 뒤 장마철 강우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8월 들어 수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 등 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조류 개체 수가 증가했다.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예보됨에 따라 조류 확산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본부는 ▲취수구 차단막 설치 및 살수시설 가동 ▲염소·오존처리 강화 ▲고효율 응집제 사용 ▲여과지 역세척 주기 단축 등 정수처리를 대폭 강화해 조류 독소와 냄새 물질로부터 안전한 수돗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물금매리 취수구 인근에는 녹조제거선 2대를 배치해 조류 유입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양산시와 협력해 취수수심별 선택이 가능한 ‘취수탑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취수탑이 완공되면 조류 영향을 최소화한 상수원수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돗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원수와 정수에 대한 조류 독소 및 냄새 물질 분석 주기도 주 2회에서 매일로 확대됐다. 특히 환경부 지정 감시항목인 마이크로시스틴 6종 외에도 아나톡신, 노둘라린, 실린드로스퍼몹신, 베타메틸아미노알라닌 등 4종을 추가 분석해 수질 감시를 한층 강화한다. 상수도본부는 “조류 독소는 정수처리 공정을 거치면 100% 제거되며, 지금까지 정수나 수돗물에서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19일 조류경보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물금매리 취수지점은 기존 매리취수장 상류 3km 지점에서 50m 앞으로 변경돼 분석 소요 시간이 3.5일에서 1일 이내로 단축된다. ‘당일 발령 체제’가 가능해지면서 녹조 대응의 실효성이 높아지고, 초기 단계부터 선제적 조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병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일시적으로 상수원수에서 조류 독소가 검출되더라도 정수처리 과정을 거치면 안전하게 제거된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정수처리 시설과 전문 인력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