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KOFR(overnight call rate, 기준금리)을 참조한 변동금리채권(FRN)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탁결제원이 지난달 21일부터 ‘FRN 금리계산기’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한 달 만에 관련 채권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예탁원은 지난해 금융위원회·한국은행·업계 등과 함께 마련한 ‘KOFR FRN 발행 컨벤션’을 토대로 금리계산기를 구축했다. 이 서비스는 금리 계산 및 표기 방식, 이자 지급일 처리 등 KOFR 기반 채권 설계의 기준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KOFR에 익숙하지 않은 금융기관도 손쉽게 상품 구조를 이해하고 발행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서비스 개시 전인 올해 상반기(시범운영 제외) 6개월 동안 KOFR FRN 발행은 총 10건에 그쳤지만, 지난달 서비스가 열리자마자 8건이 추가 발행돼 현재까지 누적 18건을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권이 처음으로 KOFR FRN을 2건(1000억 원 규모) 발행하면서 상품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정책금융기관이 지난해 시장을 열었고, 올해 들어 시중은행(5월~)과 비은행권(8월~)까지 가세하며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예탁원 관계자는 “금리계산기 서비스는 단순 참고 도구를 넘어, 발행기관이 이자지급 방식 적용이나 내부 시스템 검증에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KOFR 기반 채권 시장이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